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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 판교점, 코로나 뚫고 5년 만에 '1조클럽-빅5’ 입성

중앙일보

입력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장 5년 4개월 만에 한 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백화점 ‘빅5’에 입성했다.

현대백화점은 11일 "판교점의 지난해 매출이 한 해 전보다 9.4% 늘어 1조7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15개 점포 중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판교점 외에 압구정본점(신장률 3.5%)뿐이다. 판교점의 1조 클럽 진입은 백화점중 최단 기록이다.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이 넘은 백화점은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소공동 본점, 롯데 잠실,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 정도다.

4년 만에 매출 40%↑…1조 클럽 가입   

판교점은 개장 첫해 4개월 동안만 영업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매년 5~10%대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개장 이듬해인 2016년(매출 7250억원) 이후 4년 만에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만 판교점을 찾은 고객은 2600만명으로,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의 평균 방문객보다 2.5배가 많다.

판교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명품 라인업과 식품관이 꼽힌다. 먼저 명품 라인업에는 루이뷔통과 카르티에ㆍ티파니 등 100여개의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 식품관엔 업계 최다인 130여 업체를 입점시켰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점 ‘이탈리(EATALY)’를 비롯해 프랑스 베이커리 ‘몽상클레르’,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키친’ 등은 국내에 처음 소개된 해외 맛집도 다수 들어 있다. 대구의 ‘삼송빵집’이나 ‘부민옥’, ‘신승반점’ 등 지역 유명 맛집도 입점해 있다.

‘체험’을 무기로 한 매장을 차별화한 것도 한 몫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의류 매장 40~50개 규모의 공간(2736㎡)을 전시실 2개와 그림책 6500권으로 채웠다. 2015년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약 75만명이 찾았다. 복합문화공간에서 진행하는 각종 전시회와 문화공연도 인기다. 지난해 10월 쿠사마 야요이와 김환기 등의 작품을 선보인 ‘아트 뮤지엄’에는 한 달간 약 10만명이 다녀갔다.

국내 백화점 탑5.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백화점 탑5.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성장 여력 커…초럭셔리로 승부수  

또 신도시중 성장세를 구가중인 판교라는 핵심 상권에 위치한 것도 매출 급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분당ㆍ판교 지역 핵심 상권 소비력에 힘입어 서울 강남의 압구정본점이나 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용인ㆍ안양ㆍ수원(광교)ㆍ여주 등에서 오는 원정 고객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5.3%였다.

현대백화점은 내년까지 판교점의 모든 층을 개보수한다. 인근 제2, 제3테크노밸리에 기업이 새로 들어오고 신규 아파트 단지에 5700세대가 입주하는 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연내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도 선보인다. 식품관과 화장품 매장도 새로 단장하고, 럭셔리 슈즈(슈 라이브러리)와 아동(키즈 파크) 전문관도 추가한다.

명품 라인업도 보강한다. 3대 명품 중 하나인 ‘에르메스’와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명품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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