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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의혹엔 침묵···윤미향 "수요시위 안하는 세상 오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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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 돼 재판을 받는 인물이다.

위안부 피해자 日 배상판결에 환영의 뜻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요시위의 29주년이 되는 1월 8일, 29년 동안 수요일마다 평화로에 함께 섰던 수많은 분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떠올린다"며 "법원 판결로 피해자들이 외교적 보호를 받고 법적 배상을 받을 권리가 살아있음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29주년, 스무살에 처음 수요시위에 참가했던 청년이 오십 대의 중년이 된 세월이다"라며 "그동안 함께 일본대사관 앞으로 나와주셨던 많은 분들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하루빨리 정의롭고 올바른 문제 해결이 이루어져 더 이상 한파 속에 수요시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며 "제가 있는 현장에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 페이스북 캡처]

윤 의원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던 시기에, 식당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인들과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당시 그는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 기념이란 취지로 해명했지만, 할머니 가족 측은 "생신 관련해 윤 의원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평화와 연대의 상징, 수요시위 29주년을 맞이하며
오늘, 수요시위의 29주년이 되는 1월 8일, 29년 동안 수요일마다 평화로에 함께 섰던 수많은 분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법원은 일본군성노예제가 "반인도적인 불법행위에 해당하며, 이로 인하여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하여 배상할 의무가 있으며, 손해배상청구권은 한일 양국 간의 1965년 청구권협정이나, 2015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합의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청구권이 소멸하였다고 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이로써 피해자들이 외교적 보호를 받을 권리, 법적 배상을 받을 권리가 살아있음을 재확인하였습니다.

수요시위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알려내고, 일본정부와 한국정부, 국제사회를 향해 올바른 과거청산과 정의실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미래세대들에게 평화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전해주는 평화교육의 현장이었습니다. 자유 발언자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표현 방식의 다름을 존중하고 공감을 표하는 너른 마당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청소년, 청년들도, 노동자들도 함께 할머니들과 손잡으며 "수요일은 평화“라고 외쳤습니다.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콩고에서 온 성폭력 생존자를 향해 뜨거운 응원과 연대의 박수를 보내며 그 여성들에게 큰 힘을 줬습니다.

일본시민들이 참여하여 연대발언을 하고 나면 환호의 박수를 보내면서 얼마나 힘드냐고 위로하며 더 힘내라고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일본이 지진 피해를 겪을 때면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이 먼저 추모하고 위로했습니다.
일본정부에 반인도적 전쟁범죄인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수요시위는 이처럼 분쟁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정의로운 외침이자 평화의 여정이었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 뿐 아니라 우리안의 폭력적인 문화와 사회구조를 변화시켜 가기 위해 함께 울고 웃으며, 모든 형태의 폭력과 차별 앞에 엄중히 경고해 왔습니다.

수요시위는 어느 한 국가나 민족을 대변하는 깃발이 나부끼는 곳이 아니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뿐 아니라 모든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평화와 해방을 상징하는 ‘나비’가 물결을 이루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대사관 앞 거리를 우리는 '평화로'라고 불렀습니다.

어느덧 29주년, 스무살에 처음 수요시위에 참가했던 청년이 오십대의 중년이 된 세월입니다. 그동안 함께 일본대사관 앞으로 나와주셨던 많은 분들을 기억합니다.

오늘 서울의 체감기온이 영하 25도라고 합니다. 하루 빨리 정의롭고 올바른 문제해결이 이루어져 더 이상 한파 속에 수요시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어서 오기를 바라며, 저는 제가 있는 현장에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1월 8일,
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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