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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 “폭설에 배달 음식 자제하자” vs “기사가 안 받으면 그만”

중앙일보

입력

폭설이 내린 6일 오후 퇴근길 에 시민이 서울 중구 시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김성룡 기자]

폭설이 내린 6일 오후 퇴근길 에 시민이 서울 중구 시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김성룡 기자]

6일 오후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배달·배송 기사들의 안전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특히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음식 배달 기사들의 고충이 크다고 합니다. 배달 기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배달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없다”며 호소했습니다. 7일 오전에는 몇몇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서울 일부 지역의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폭설 때는 음식 배달 주문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급한 거 아니면 기사님들 안전 생각해서 주문하지 맙시다. 그게 더불어 사는 거지.” “양심상 눈 올 땐 시켜먹지 마세요.” “오늘 같은 날은 집에 있는 거로 먹자.” “폭설인데 누가 배달·배송을 시키나? 언덕길에 꼼짝도 못 하는 차랑 오토바이 보면 배달 소리도 안 나온다.”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됐으면.” “설마 배달 주문 거절됐다고 따지고 진상 짓 하는 사람은 없겠지.” “배달 늦는다고 독촉 전화 좀 하지 마세요.”

반면 “콜은 기사가 잡잖아. 안 잡으면 그만 아닌가”라며 고객이 배달 기사를 배려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많습니다. “누가 보면 배달하라고 협박하는 줄 알겠네.” “전화하는 손님은 사실 가게 위치 몰라요. 나도 차 타고 출퇴근했으니 좀 늦더라도 오려나 하고 시킵니다. 눈 오고 비 오면 그냥 안 된다 하면 되지 시키는 손님 악마 만들고 있어.” “그럼 택시, 버스, 야외 근무자들은? 배달 기사들 아주 상전 됐어.” “어차피 오늘 같은 날은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다 쉴 거고, 강제배차는 사장에게 따져야지. 왜 시켜먹는 고객을 죄인 취급 하나? 그런 논리면 시내버스 기사님 안전도 위험하니 시내버스도 쉬고, 화물도 쉬고, 올스톱하자.”

이에 “기사가 마음대로 콜 안 잡으면 그 뒤로는 배제”되는 구조라는 반박이 이어집니다. “출근 안 하거나 콜 안 잡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고 하는 말인가?” “사장 맘대로 강제배차 들어온단다.” “대다수 강제 배차가 이뤄지고, 대행사에 따라 거부하면 오토바이 리스비, 차후 배차 등에 페널티가 부여됩니다. 더구나 콜 수행 중에 사고 발생 시 음식값 배상은 물론이고 부상이나 바이크 고장으로 콜을 수행하지 못하는 생계 위협이 빈번히 일어나기도 합니다.”

폭설과는 별개로, 평소 배달 기사들의 위험천만 오토바이 주행부터 문제라는 지적도 거셉니다. “충분히 이해 가는 요구지만 기존의 행실에 따른 이미지 때문에 욕을 먹네.” “평소에도 안전운행해라. 배달 오토바이 난폭운전 지긋지긋하다.” “그리 위험한데 왜 신호 지키고 속도 지키는 오토바이는 없지?” “신호위반, 과속하는 건 업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거고 눈 올 때 주문하는 건 살인?”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 “임신 말기에 남편 반찬 준비”하라는 서울시 사이트 ... “시대역행”

#네이버

"점주들이랑 합의 봐야 될 문제지. 뭘 자꾸 배달시키는 사람한테 뭐라 하냐. 점주가 팔겠다고 가게 오픈한 건데. 라이더도 어차피 지가 돈 벌자고 콜 받아서 오는 거고."

ID 'cydo****'

#클리앙

"보고 배달 앱 모두 닫았습니다. 서로서로 고생이죠."

 ID '황금표창13호'

#에펨코리아

"맞음. 콜 업계가 알려진 거처럼 엄청 프리하진 않음."

ID 'Inducky'

#다음

"소비자들이 비싼 돈 내고 음식을 먹고 있는 거다. 불쌍해할 필요 없다. 인도주행, 신호위반, 거리가 멀거나 계단이 많은 곳이면 음식이 나와도 서로 안 가겠다고 그냥 20분이고 30분이고 놔둔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보는 거고. 이제는 야간할증, 날씨할증, 기상할증?"

ID 'somebody' 

#뽐뿌

"더 아쉬운 분들도 분명 있을 텐데 일괄적으로 중단하는 건 좀..."

ID '4Zero'

#네이버

"어쩔 수 없이 배달 일을 잠깐 하게 된 남편이 있습니다. 그런데 배달 안하고 싶어도 음식점이 닫지 않는 이상 음식점에 가게 될 피해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이 날씨에 위험 감수하고 나가야 하는 남편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ID 'stor****'


장유경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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