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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글중심]“임신 말기에 남편 반찬 준비”하라는 서울시 사이트 ... “시대역행”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쳐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홈페이지 캡쳐

2019년 개설된 ‘서울시 임신·출산정보센터’ 사이트가 화제입니다. 임신 말기 여성의 행동 요령으로 ‘남편 밑반찬 챙기기’, ‘가족들 속옷 챙기기’ 등을 제안하고, “남아있는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게” 준비하라며 당부하는 내용 때문입니다. 논란이 일자 관련 정보가 사이트에서 삭제됐지만, 네티즌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습니다. 구시대적이고 성차별적인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비난이 쏟아집니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가이드라니. 기가 찬다.” “아기도 낳고 집안일에 남편 뒷바라지도 해야 하고. 남편은 손발 없고 만삭 임산부는 노비인가? 저런 걸 서울시에서 썼다니 말도 안 나오네.” “조선 시대도 저러지는 않겠다.” “임신·출산센터면 임산부들의 입장에서 써놓으셨어야죠. 심지어 철저하게 아내분이 가정주부라는 가정하에 써놨네요.” “온통 집안 식구들 챙기고 내 몸매 관리 하라는 내용밖에 없네.” “출산하러 가는 며칠 동안 밥도 못 해 먹는다면 심각하게 자조 능력 결손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러니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라는 의견으로 이어집니다. “진짜 비혼 장려 안내문이네. 남편이 아내가 집을 비웠을 때 혼자서 해야 할 일들 아닌가? 이정도면 남편을 위해 집안일 못하고 애 낳으러 가는 거 미안하게 생각해야 하는 하녀네.” “여자가 아니라 무슨 식모네. 결혼은 절대 안 하는 거로.” “왜 출생률이 저조한지 저거 하나로 알 수 있음.” “애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결혼·출산 장려해주세요.”

남성들이 불쾌감을 표하기도 합니다. “누가 보면 한국 남자들은 밥도 못 차려 먹고 속옷도 못 챙겨 입는 줄 알겠네.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기분 나쁜 정보. 작성자 집안에선 남자들이 덜떨어졌습니까?” “저딴 글 때문에 남자들이 욕먹는 거다. 실제로는 저러지도 않는데. 주변에 친구들 남편들만 봐도 출산 전에 뭐 필요한지 물어보고 짐 싸주고 밤에 불편할까봐 다리 마사지해주고, 요즘은 다 그렇게 살아요.” “남자가 봐도 미쳤다고 밖엔. 남편이 다 해주든가, 도저히 그럴 시간이 없다면 친지 도움을 받든가, 가사도우미를 쓰든가 해야지.”

‘결혼 전 입던 옷, 출산 후에 입고 싶은 작은 사이즈의 옷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라’는 내용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건강이 최우선이어야 할 임산부에게 미용 목적 다이어트를 권유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입니다. “임산부들이 건강한 출산과 아이만 생각하면 되지 몸매 자극을 받으라는 둥. 나라 살림에 보탬 되는 출산하는 산모들 희롱하고 있네.” “만삭인 여자조차 성적 대상화 하는 거 봐라.”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 어제의 e 글 중심 ▷ [e글중심] “정인이 사건을 왜 입양 문제로 몰아가나?”

#네이버

"만삭 아내를 위해 남편이 해야 될 일 아닌가? 만삭이면 애도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데다 숨쉬기도 힘들고 양말도 혼자 못 신는데 가족 구성원이 해야지. 쓸데없는 거 빼고 성별 바꿔서 올려라."

ID 'xmfl****'

#다음

"화내야 하네. 속옷 하나 못 챙겨 입고 생필품 하나 못 챙기고, 와이프 없으면 상한 반찬 먹다 굶어 죽는 사람으로 표현해놨네."

 ID '하늘잃은 하얀새'

#에펨코리아

"올릴 정보를 정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올려."

ID '하늘bb'

#인스티즈

"직원들 있었을 텐데 다 묵살한 듯."

ID '핑크복숭아' 

#다음

"개인의 선택이지, 무슨 임신 전 작은 옷을 걸어놓고 자극 받으래. 애 낳고 출산 전과 다른 몸 상태로 산후 우울증 오는 건 알고 있나. 출산 전 옷 보면서 자극? 우울감이 먼저 오겠다."

ID '554670734'

#네이버

"결혼한다는 것은 미친 짓입니다. 여성들이 독신을 꿈꾸는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ID 'kwy1****'


장유경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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