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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추억의 교외선’ 19년 만에 운행 재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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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기 서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망이었던 ‘교외선’이 운행 중단 19년 만인 2023년 말 다시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면 그동안 미흡했던 경기 북부의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는 한편, 수도권 순환 철도망 구축도 가능해지는 효과가 있다.

고양~양주~의정부 31.8㎞ 구간 #개보수 뒤 2023년 말 개통 예정

경기도는 5일 “이재준 고양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조학수 양주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외선 운행 재개 적기개통 및 효율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교외선 시설 개보수를 위한 실시설계비와 공사비로 국비 40억원이 내년 정부 본예산에 반영됨에 따라 이뤄졌다.

1963년 개통한 교외선은 고양 능곡~양주 일영역·장흥역·송추역~의정부 31.8㎞ 구간을 연결하는 일반철도다. 과거 1980년대 서울에서 일영, 장흥, 송추 지역으로 MT 또는 통학하던 대학생들에게는 추억의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교외선은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적자를 이유로 2004년 운행이 중단됐다.

교외선 운행이 재개되면 경기 북부지역 관광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북부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한 교통망에다 동-서를 연결하는 교외선마저 운행이 중단되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이에 따라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등 북부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기도와 3개 시는 교외선 운행 재개가 조속히 추진되도록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교외선 전철화가 반영되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실시설계를 시작해 2023년 말까지 철도시설 개보수 작업을 마친 뒤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개보수에 필요한 예산 497억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동안 국가안보와 상수원 보호를 위해 경기 북동부 지역이 희생을 감내해왔는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없었다”며 “억울한 사람도 없고, 억울한 지역도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경기도의 지향점이며 이 사업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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