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체내 은신처 확인

중앙일보

입력

HIV(에이즈 바이러스)가 항바이러스 약물 효과를 피해가는 체내 은신처가 미국 연구진에 의해 확인돼 효과적인 에이즈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고 BBC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의대 연구팀은 최근 HIV가 면역활동을 하는 활성상태의 T세포만을 공격한다는 통념과 달리 간접적인 방법으로 약물효력이 미치지 않는 비활성 상태의 T세포에도 감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대부분의 HIV바이러스가 최신 치료제로 퇴치될 수 있지만 일부가 살아남아 감염자 신체에 `은신처'를 확보, 항바이러스 요법이 중단되면 다시 출현하는 원인을 규명한 것으로 향후 에이즈의 치료제 개발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방송은 평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HIV는 '대식세포'라고 불리는 별개의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감염된 대식세포는 화학 물질을 분비해 제3의 세포인 'B세포'를 변형시키게 된다.

연구팀은 변형된 B세포가 비활성 또는 휴면 상태의 T세포와 접촉할 경우 T세포가 HIV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설명했다
HIV 전문가인 토머스 제퍼슨 대학의 로저 포머란츠 교수는 이번 발견이 에이즈 바이러스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규명함으로써 과학자들이 HIV퇴치방법을 찾아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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