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에 집 통째로 빨려 들어갔다, 노르웨이서 11명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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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아스크 마을에서 산사태로 거대 ‘싱크홀’ 발생. AP=연합뉴스

노르웨이, 아스크 마을에서 산사태로 거대 ‘싱크홀’ 발생. AP=연합뉴스

약 5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노르웨이의 한 마을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10명이 다치고 어린이 포함 11명이 실종됐다. 또한 산사태 위험으로 주민 900여명이 대피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따르면 산사태는 이날 오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북동쪽으로 약 25㎞ 떨어진 그제르드럼 아스크 마을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쯤 주민들의 신고로 산사태 발생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산사태로 지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싱크홀이 생겼고 주택 여러 채가 빨려 들어가면서 주민 20여명이 다치거나 실종됐다. 같은 날 오후 싱크홀로 주택 세 채가 더 무너져 내렸다.

노르웨이, 아스크 마을에서 산사태로 거대 ‘싱크홀’ 발생. AP=연합뉴스

노르웨이, 아스크 마을에서 산사태로 거대 ‘싱크홀’ 발생. AP=연합뉴스

로저 페테르센 경찰 대변인은 “피해 지역에 주민이 갇혀있지만, 실종된 11명이 모두 그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헬리콥터 수색 외에 다른 구조 작업은 불가능하다”며 “연말연시 휴가로 정확한 실종 규모도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구조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수자원 에너지관리국(NVE)은 기자들에게 이번 산사태는 이른바 ‘퀵 클레이 슬라이드’라고 말했다.

퀵 클레이는 지진 등에 의해 교란되면 강도를 잃고 고체에서 액체 형태로 변할 수 있는 점토다. 노르웨이와 스웨덴·러시아 등지에서 관찰된다. 에스크 지역에도 이 점토가 많이 분포돼 있으며 이전에 산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노르웨이, 아스크 마을에서 산사태로 거대 ‘싱크홀’ 발생. AP=연합뉴스

노르웨이, 아스크 마을에서 산사태로 거대 ‘싱크홀’ 발생. AP=연합뉴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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