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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20도’ 연말 한파기록 새로 썼다…제주 36㎝ 폭설

중앙일보

입력

세밑 한파가 이어진 31일 서울 청계천 일대에 얼음이 얼어 있다. 뉴시스

세밑 한파가 이어진 31일 서울 청계천 일대에 얼음이 얼어 있다. 뉴시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전국이 세밑 한파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곳곳에서 연말 한파 기록을 경신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서울은 영하 9.7도를 기록하고 있고 체감기온은 영하 14.1도까지 떨어졌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6도 이상 떨어진 영하 12.9도를 기록했다. 경기와 강원 등 전국 곳곳에는 한파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력한 한파로 인해 연말 한파 기록을 새로 쓴 곳도 많다. 강원 속초는 기온이 -11.3도까지 떨어지면서 1968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은 연말 기온을 기록했다. 경기 동두천(-15.8도), 경북 울진(-11도), 경남 통영(-6.7도)도 기상관측 이래 역대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고, 강원 대관령은 -20.2도까지 떨어지면서 세 번째로 낮은 기온은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떨어졌다. 향로봉은 -38.5도, 철원 임남은 -36.3도까지 체감온도가 곤두박질쳤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찬 공기가 강하게 내려와 우리나라 전역에 안착해 바다에서 들어오는 동풍까지 밀어내고 있어서 동해안 지역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제주 36.7㎝ 폭설…내일 낮까지 눈

31일 제주시 아라1동 한 가정집 처마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연합뉴스

31일 제주시 아라1동 한 가정집 처마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연합뉴스

충남·전남·제주 지역에는 이틀째 많은 눈이 내렸다. 충남 남부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도, 울릉도·독도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9시 현재 적설량은 전북 정읍 26.2㎝ 부안 22.2㎝ 전남 나주 13.6㎝, 제주 어리목 36.7㎝ 등이다.

이날 낮에도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에 머물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 오후부터 밤사이에는 경기 남부와 경상 서부 내륙에도 눈이 조금 오는 곳이 있겠고 서울과 그 밖의 경기, 강원 영서에는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대기하층 기온과 해수면 수온의 차이로 인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충청과 전라도, 제주도에는 1일 낮까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도와 제주도 산지, 울릉도·독도는 눈이 5~15㎝가량 더 쌓이겠고, 많은 곳은 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충청도는 2~8㎝, 경기 남부와 경상 서부 내륙은 1㎝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윤 통보관은 “이번 강추위는 내일(1월 1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르겠으나, 여전히 평년보다 2~5도 낮은 기온이 1월 10일 이후까지 지속되겠으니 추위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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