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원순 경찰조사 허무하게 끝나…정권 눈치만 봤다"

중앙일보

입력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 연합뉴스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경찰의 고(故)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 종결 발표에 대해 '경찰의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5개월 동안 46명의 인력을 투입하며 요란했던 경찰 조사는 허무한 용두사미로 끝났다"며 "피해자 중심주의라더니 피해자만 빼고 정권의 눈치만 봤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확인된 사실관계도 밝히지 못하는 경찰 수사는 '피해 호소인'이라 호도한 민주당 주장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며 "진실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검찰에 공을 넘긴 경찰은 결국 피해 여성의 2차 가해 대열에 합류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시장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라고 입장을 밝혔던 정영애 신임 여가부장관, 페미니스트 대통령임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자를 고립무원으로 내몬 수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날 서울경찰청은 박 전 시장이 실종되기 전날인 7월 8일 접수된 강제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성추행)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참고인을 조사하고 제출 자료를 검토했으나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채 발견돼 관련 법규에 따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