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를 많이 만들어내게 하는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되어 앞으로 2년 안에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나쉬대학 연구팀이 노우드 애비 생명공학회사의 지원 아래 개발한 이 새로운 항암제는 미국과 영국의 6개 의료기관에서 내년 선발된 특정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가게 된다. 앞서 호주 빅토리아 주의 스티브 브랙스 총리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US Bio2003 생명공학회의에서 이 약의 효과를 발표했다.
스위스 의료기관들은 미국국립보건연구원(NIH)의 협력 아래 에이즈 환자들에게도 이 신약을 임상시험할 계획이다.
모나쉬대학의 리처드 보이드 박사는 이 항암제가 나이가 들면서 퇴화하는 인후 근처 흉선(胸腺)을 재활성화시킴으로써 암세포와 기타 감염원을 공격하는 면역체계의 첨병인 T세포의 생성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모나쉬대학 연구팀은 작년 줄기세포를 이용, 흉선을 만들어내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보이드 박사는 이 새로운 항암제가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환자의 성호르몬 생산을 차단하는 데 사용되는 GnRH계열의 약에 바탕을 둔 것으로 20명의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모든 환자의 T세포가 50%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자의 60-80%는 증세가 크게 호전되었다고 보이드 박사는 말했다.
이 새로운 항암제는 구토, 안면홍조, 피부과민 등의 부작용이 있다고 보이드 박사는 덧붙였다. (시드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