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과로사 방지 자가진단표 마련

중앙일보

입력

일본 후생노동성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방지하기 위해 노동자 스스로 피로축적도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완성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후생성측은 산업전문의와 노동재해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이를 `중앙노동관리재해 방지협회'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jisha.or.jp)에 게재해 노동자들이 쉽게 자가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후생성측은 장시간 노동과 정리해고 가능성 등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정신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피로축적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이같은 자가진단표를 만들었다.

자가진단은 최근 1개월간의 자각증상 13개 항목을 `거의 없다' `가끔 있다' `자주 있다'는 식으로, 근무상황 7개 항목을 `없다' `많다' `매우 많다' 는 식으로 각각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일에서 오는 부담도를 `적다' `조금 높다' `높다' `매우 높다'의 4단계로 산출한 뒤 결과가 나쁜 사람들은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후생성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해 일본에서 산재로 인정된 `과로사'가 전년 대비 2.8배 늘어난 160건에 달해, 과로사 통계가 시작된 지난 1987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다음은 후생성이 마련한 자가진단 리스트 항목이다.

◇최근 1개월간 자각증상

1.화가 난다.                                        2.불안하다.
3.진정이 되지 않는다.                          4.우울하다.
5. 잠을 잘 못잔다.                               6.몸 상태가 안좋다.
7. 집중이 안된다.                                8.실수가 잦다.
9.일할 때 잠이 쏟아진다.                     10. 일할 마음이 안생긴다
11. 녹초가 된 듯하다(운동후 제외)
12.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피곤함이 느껴진다
13. 이전과 비교해 쉬 피곤해 진다

◇최근 1개월간 근무상황

1.1개월 시간외 노동                            2. 불규칙한 근무
3. 출장에 따른 부담(빈도.시차 등)        4. 심야근무에 따른 부담
5. 휴식.수면 시간 및 이와 관련한 사내 시설
6. 일에 대한 정신적 부담 7. 일에 대한 신체적 부담

◇산출방법 = 자각증상 13개 항목을 체크해 각각 `거의 없다'(0점), `가끔 있다'(1점), `자주 있다'(3점)로 나누어 매긴다. 자각증상은 점수별로 0-3점(A), 4-7점(B), 8-14점(C), 15점 이상(D) 4단계로 구분한다.

근무상황도 마찬가지로 `없다'(0점) `많다'(1점), `매우 많다'(3점)로 나누어 매긴다. 근무상황은 점수별로 0-2점(Ⅰ), 3-5점(Ⅱ), 6-8점(Ⅲ), 9점 이상(Ⅳ) 4단계로 구분한다.

이렇게 각각의 점수가 산출되면 양쪽을 조합해 일의 부담도를 도출한다. 예를 들어 자각증상 A와 근무상황 Ⅰ의 경우에는 부담도가 `낮다'로 분류된다. 그러나 자각증상 A에 근무상황 Ⅳ이면, `높다'에 해당한다. 자각증상이 D이지만 근무상황이 Ⅰ이면 `낮다'에 해당한다.(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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