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이라크에 17억원 상당 의약품 지원

중앙일보

입력

"우리 정부의 지원이 이라크 국민에게 용기를 심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9일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이라크 국민에게 의약품을 전달하고 돌아온 옥이호(玉二鎬)한국국제협력단(KOICA) 개발사업1부장. 그는 이라크 정부가 아직 출범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암만사무소에 의약품을 전달해야 했다.

KOICA는 개발도상국 지원을 통해 국제교류를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외교통상부 산하 기관. 그간 수많은 난민구호활동 등에 참가, '대한민국'의 이름을 국제사회에 알려왔고, 이번에 이라크전이 끝나면서도 활동 방법을 모색해 왔다.

KOICA가 이번에 이라크에 보낸 의약품은 모두 1백50만달러(약 17억원) 상당. 주사액.살균소독제.주사기.마취제 등 모두 19종의 의약품이 포함된 응급세트 2백37개로 한국 정부가 이라크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1천만달러(약 1백20억원) 중 1차분이었다.

"KOICA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과 유엔아동기금(UNICEF).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서도 현금.생필품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파병했다는 이유로 이라크 국민이 한국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그러한 반한(反韓)감정이 누그러졌으면 합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이라크가 동반자적 관계를 맺는데 가교(架橋)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하지만 파병을 놓고 정부를 비난하던 우리 국민들이 정부의 전후 이라크 인도사업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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