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총리 "얀센 2분기부터 접종"한다는데...질병청 "아직 계획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이외 화이자·얀센(존슨앤존슨 계열 제약사)와 1600만명분 물량을 추가 계약했다고 밝혔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이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질병관리청은 24일 “기존에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1000만명)분과 함께 화이자 2000만회(1000만명)분, 얀센 600만회(600만명)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라며 “얀센의 경우 당초 400만회분 보다 200만회분이 추가된 물량으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외 모더나와도 “내년 1월 계약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4일 브리핑서 "내년 11월 전가지 우선 접종 완료 목표" #모더나와도 "1월 목표로 체결 추진" 기존 입장 되풀이

선구매한 백신 3종류는 내년 1분기(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양동교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24일 브리핑에서 “공급 시점은 제약사별 생산량과 계약 시점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 얀센은 2분기, 화이자는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입 시작 시기만 나왔을 뿐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 3월 75만명 분〈중앙일보 12월 23일자 1면〉이라는 것밖에 알려져 있지 않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내년 7~9월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1000만명분이 석 달 안에 다 들어와서 접종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양동교 국장은 구체적인 도입 일정에 대해선 “접종계획 등을 고려해 세부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계약서에 나와 있는 공급시기, 물량에 대해 상세하게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동교 국장은 “현재 8600만회분이 준비되고 있어 60~70%의 국민이 접종하는 데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우선 접종 권장 대상자에 대해서는 인플루엔자 유행시기(11월) 이전에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접종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내년 겨울 코로나에 대비하려면 9월 이전 최소한 3000만명 접종이 끝나야 하는데 정부 발표를 보면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양동교 국장은 백신 도입 시기를 당기는 문제와 관련, “다양한 방법으로 시기를 당기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24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가 화이자 백신을 2분기 이내로 앞당기기 위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해외 선구매 물량 상황 등을 볼 때 성사 가능성은 알 수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얀센 백신은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4~6월 안으로 600만명분의 접종을 마치겠다는 의미인지 묻자 양동교 국장은 “제조사별 백신의 특성과 효과성을 고려해 세부적인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도입과 접종이 거의 동시에 이뤄진다고 보면 될지에 대한 질문에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접종이 가능하도록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이전 우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나온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나온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양 국장은 “모더나와 내년 1월에 계약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급 시기가 언제인지 상세하게 말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구한다”고 밝혔다.

얀센 물량이 당초 지난 8일 발표 때와 달리 200만명분 추가 확보된 것과 관련, 국내서 위탁생산될 가능성을 묻자 양 국장은 “정부에서의 지속적인 노력과 제조사의 협력으로 추가 계약하게 됐다”며 “국내 위탁 생산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미국이 화이자 백신을 추가 구매하는 것이 국내 백신 확보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양동교 국장은 “현재까지는 우리나라에 공급될 백신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