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언론과 기자들을 겨냥해 “10년 후, 20년 후, 자신에게 얼마나 큰 후회와 절망이 될지 ‘나’를 통해 보라고 일러주고 싶다”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도적인 곡해와 과장과 때로는 서슴없는 거짓말들이 정돈된 ‘기사’를 볼 때마다 요즘은 바이라인에 달려있는 그 이름들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진다”고 적었다.
이어 “전화를 걸어서 따져 묻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의 이름이 박제되어 달려있는 글들과 글 사이의 행간까지도 10년 후, 20년 후, 자신에게 얼마나 큰 후회와 절망이 될지 ‘나’를 통해 보라고 가만히 일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은 “부분의 과장과 약간의 의도와 설정 아래 쓴 글이라도 모든 해명은 변명이 되고 당신은 그 글과 같은 사람이 되어 또 다른 누구의 ‘기사거리’가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를 실제로 어떤 기자에게 해주었더니, 자신은 그렇게 ‘기사거리’가 될만한 사람은 되지 못할 거라고 대답했다"며 "그 말을 했던 그는 퍽 쓸쓸해 보였다. 그러니 그러지 말자"고 덧붙였다.
앞서 탁 비서관은 2017년 청와대 선임 행정관으로 임명될 당시 2007년 출간한 자신의 책에서 여성 비하 표현을 사용했던 것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뒤늦게 사과했지만 자신의 과거를 이른바 '박제'하거나 사안을 과장·왜곡해 '가짜뉴스'를 보도한 언론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탁 비서관은 LH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동탄2신도시 행복주택 현장 방문을 위한 행사 비용으로 총 4억5000만원을 지출한 것과 관련해 ‘4억 쇼룸’이라고 지적한 야당과 언론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그는 페이스북에 방 사진을 올리며 “이게 동탄 임대 주택 현장 사진 중 복층 현장”이라며 “구조 변경 없이, 벽지, 등, 씽크대 그게 뭐든 새로 달거나 붙인 거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게 대체 얼마나 들었을까요. 4억? 4천? 4백?”이라고 되물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