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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ㆍWSJ에 애플 비판 전면 광고 낸 페이스북…왜?

중앙일보

입력

페이스북이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미국 일간지에 애플의 정책을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냈다.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애플과 맞서 싸우겠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애플(왼쪽)과 페이스북 로고. AP=연합뉴스

애플(왼쪽)과 페이스북 로고. AP=연합뉴스

페이스북은 애플의 새로운 소비자 사생활 보호 조치가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게 아니다”라며 “반경쟁적”이라고 비판했다.  “수백만개의 소기업들이 고객을 찾고 접근하기 위해 의존하는 개인화된 광고를 위협한다”는 주장이다.

애플은 내년 초 있을 아이폰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승인받지 않은 채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예고했다. 앱스토어에 있는 모든 앱들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떻게 이를 활용하는지를 밝혀야 한다.

페이스북은 애플이 앱스토어에 대한 통제력을 이용해 앱 개발자와 소기업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사의 수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반경쟁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광고를 통해 “우리 데이터는 개인화된 광고가 없을 경우 평균적인 소기업 광고주들이 광고비 1달러당 60% 이상의 매출 하락을 보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며 “개인화된 광고에 대한 제약이 우리 같은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 변화는 소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왼쪽)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 AP=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왼쪽)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 AP=연합뉴스

페이스북은 앱 개발업체들이 매출 감소로 인해 결국 이용자들에게 직접 판매해야 하는 반면 애플은 앱스토어 판매 수입의 30%를 계속 챙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새 정책으로 인해 페이스북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한다. 페이스북은 다른 모바일 앱들이 페이스북의 광고시스템만 가져와서 쓸 수 있도록 만든 ‘오디언스 네트워크’라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데 애플의 새 정책으로 인해 이 사업부는 매출이 50% 이상 떨어질 수 있는 상태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한편 애플을 반경쟁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페이스북 역시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 상태다. ‘잠재적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약탈적 관행으로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는 이유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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