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민주당, 가덕신공항 2월 처리 약속하면 부산시장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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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현동 기자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2월에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확실히 해주면 당락 가능성과 상관없이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가덕도 신공항 약속이 잘 안 되면 저는 출마를 안 할 생각도 있다"며 "시장선거에 나가서 지역주민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노력했다고 말할 자격이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한 가덕신공항 건설을 강조하며 “부산이나 경남 사람들이 절박한 생존 본능 때문에 미래 발전의 새로운 어떤 초석을 하나 만들어 보자, 이런 차원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9년 전 부산에 귀향했을 때 제가 꼭 당선되자 이런 걸 일차적으로 생각해서 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부산의 발전, 정치 발전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어떤 십자가라도 지겠다는 마음이었다. 이번 일도 그런 맥락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과 관련해 “(부산 민심이) 아주 안 좋다”며 “지난 총선부터 보수로 회귀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현실은 정치 싸움이나 정권 심판, 이런 걸로 보궐선거를 치를 만큼 여유 있지 않다”며 “그야말로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는 지역의 현실을 반전시킬 수 있는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을 뽑아야 하는 선거”라고 했다.

여권 내 김 사무총장 추대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경선이든 추대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어떤 게 더 좋은 선택인지 주목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이 지난달 26일 발의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안’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와 신공항과 부산 도심 등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건설 등에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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