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락요양병원과인창요양병원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했던 부산의 또 다른 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요양병원에서의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15일 오후 기준 39명 확진 밝혀 #동구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 10명 확진 #“병상확보, 진단검사 확대에 박차”밝혀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의심환자를 검사한 결과 오후 2시 기준 39명(부산 1291~1329번)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1302~1304번과 1310번은 직원(1268번)이 근무하는 동구 좌천동 제일나라요양병원 환자로 확인됐다. 또 이 요양병원의 직원인 1311~1315번도 확진됐다. 이 요양병원에서 전날 1명에 이어 환자 4명과 종사자 6명 등 총 10명이 확진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 요양병원의 직원을 통해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요양병원의 환자 308명과 종사자 187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동구 초량동 인창요양병원에서도 3명(직원 2명, 간병인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확진자는 109명(환자 88명과 직원 12명, 간병인 9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자는 3층과 8층 병동에서 각각 발생했다. 인창요양병원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사상구 학장동 학장성심요양병원에서 이날 2명의 확진자(누적 31명)가 발생했다. 부산의 경우 요양병원에서의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날 동래구 안락동에 있는 목욕탕(수향탕)에서 1173번의 접촉자인 1309번이 확진됐다. 나머지 확진자는 대부분 가족·지인 간 접촉으로 확진됐다.
부산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11~12월에만 지금까지 누적확진자 1329명의 55.8%인 742명이 확진됐다.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수그러들지 않자 부산대병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60여개 병상을 확보하고 대학교 기숙사의 생활치료 센터 전환 등으로 200여개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675개 병상 가운데 412개 병상을 사용 중이어서 하루 100~2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려는 뜻이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확산을 줄이기 위해 진단 검사를 대폭 늘리기로 하고 검체 채취 요원 114명을 증원했다. 또 시내 6곳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오는 21일부터 시민 누구나 원하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은 “경증환자 병상 확보는 당분간 문제가 없지만,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충분치 않다”며 “최대한 집에 머무르고 어디에서든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