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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10분 명상, 5분 차마시기…구루들의 아침 습관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유재욱의 심야병원(87)

팀 페리스가 쓴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을 보면 구글, 넷플릭스 창업자가 매일 아침 실천하는 아침 건강법에 대한 소개가 있다. 팀 페리스는 ‘팀페리스 쇼’라는 팟캐스트를 수년간 진행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 200여명과 인터뷰를 했다. 팟캐스트 출연자의 면면을 보면 알랭 드 보통, 파울로 코엘류 같은 작가, 구글, 트위터, 페이팔, 인스타그램, 넷플릭스의 창업가, 성공한 연예인, 정치가 등 현재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다. 팀 페리스는 이들에게 공통된 질문을 했다. “당신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꼭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답변 중 중복되는 부분을 추려내어 정리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이 방법을 8개월째 실천하고 있다. 여러분도 아침에 30분 정도만 투자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가장 성공한 사람들로 꼽히는 이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꼭 하는 일이 있다. 나도 이 방법을 8개월째 실천을 하고 있다. [사진 pixabay]

현재 가장 성공한 사람들로 꼽히는 이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꼭 하는 일이 있다. 나도 이 방법을 8개월째 실천을 하고 있다. [사진 pixabay]

성공한 사람들은 건강한 아침을 위해 어떤 일을 할까?
① 잠자리를 정리해라(1분) : 아주 간단하게 이불과 베개를 가지런히 하는 정도
② 명상(10분) : 어떤 형태로든 호흡과 집중을 하는 것
③ 가벼운 운동으로 잠든 몸을 깨우기(3분) : 스트레칭이든 근육운동이든 아주 간단하게
④ 뜨거운 차 마시기(5분) : 차를 우려내어 마시는 의식에 집중
⑤ 아침일기(3분) : 전날의 정리와 오늘의 계획을 아주 간단히

조금 싱겁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5가지를 모두 하는데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하지만 그 효과는 엄청나 12시간 이상 지속한다고 한다. 만약 내가 6시에 일어나서 5가지를 실천했다면 저녁 6시, 퇴근 때까지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거다. 그야말로 종일이다. 그 효과가 뭐길래? 그 효과는 ‘일을 30~50% 더하면서도 스트레스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는 것이다. 즉 일의 능률과 집중력을 올려준다고 볼 수 있다.

‘이걸 어떻게 매일 아침 할 수 있어?’ 걱정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성공한 타이탄도 이 5가지를 모두 완수하는 날이 1년 중 30%가 되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은 하루에 적어도 5가지 중 한 가지씩은 꼭 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다섯 가지 실천 중에 성공한 타이탄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침습관은 ‘명상’과 ‘차 마시기‘이다. 약 80% 이상의 응답자가 아침에 실천한다고 답변을 했다고 한다.

나의 의식을 과거나 미래가 아니 현재 시점에 계속 머무르게 할 수만 있다면 스트레스와 번뇌가 사라진다는 것이 마인드 풀리스 호흡법의 핵심이다. [사진 pixabay]

나의 의식을 과거나 미래가 아니 현재 시점에 계속 머무르게 할 수만 있다면 스트레스와 번뇌가 사라진다는 것이 마인드 풀리스 호흡법의 핵심이다. [사진 pixabay]


명상
명상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간에 하루 10분 이상 최소한 7일 동안은 지속해봐야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7일을 해서 효과를 본인이 느낀다면 그것이 지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내 경우에는 ‘마인드풀니스(Mindfullness)’라는 호흡법을 선택해 명상한다. 이 호흡법은 ‘구가야 아키라박사’라는 정신과 의사가 창안한 방법이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심취해서 오랫동안 실천했던 것으로 유명하고, 지금도 구글, 페이스북 등 대기업에서도 사내연수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자기가 호흡하는 과정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가 코를 지나는 느낌, 기도를 지나서 폐에 닿는 것을 느낌에 집중해보자. 숨 쉴 때 가슴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에 집중해보자. 그러면 내 의식이 지금, 현재에 머무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인간의 모든 스트레스나 번뇌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온다. 그러니까 나의 의식을 과거나 미래가 아니 현재 시점에 계속 머무르게 할 수만 있다면 스트레스와 번뇌가 사라진다는 것이 마인드 풀리스 호흡법의 핵심이다. ‘호흡과정에 집중함으로서 나의 의식을 현재에 머무르게 잡아놓기’ 그래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 나의 뇌가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마인드풀니스’로 검색을 해보자 함께 호흡해주면서 인도해주는 콘텐츠가 많이 올라와 있다. 길이가 약 10분 정도 되는 것, 부연설명이 너무 많지 않은 것을 골라 매일 아침 틀어놓고 인도자가 인도해 주는 대로 따라 해보면 된다. 단 최소한 일주일 이상 매일 해보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하나하나가 의식이다. 그래서 이 과정을 다도(茶道)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의식을 하다 보면 내 안에 있는 나를 만난다. [사진 pixnio]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하나하나가 의식이다. 그래서 이 과정을 다도(茶道)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의식을 하다 보면 내 안에 있는 나를 만난다. [사진 pixnio]


차 마시기
나는 몇 년 전부터 차 생활을 하고 있다. 차가 주는 장점은 매우 많다. 뜨거운 물을 계속 마실 수 있다는 점, 혈액순환이 좋아진다는 점,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얼마 전에는 보이차에 들어있는 갈산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해서 유행이었다.

하지만 나는 성공한 사람들이 폴리페놀을 섭취하기 위해,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차를 마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차를 마실 때는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차를 떼어내야 하고, 끓는 물을 부어 차를 씻어내는 세차(洗茶)를 하고, 다시 자사호에 물을 붓고 우려내고, 이것을 다시 공도배에 따르고, 찻잔에 따라 마시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하나하나가 의식이다. 그래서 이 과정을 다도(茶道)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의식을 하다 보면 내 안에 있는 나를 만난다. 자아 성찰의 시간인 것이다. 나는 구글, 트위터, 넷플릭스 창업자들이 차 마시는 시간을 또 하나의 명상의 시간으로 삼는다고 생각한다. 많은 일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판단 하나를 해야 하는 자리로 올라갈수록 차 마시기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재활의학과 의사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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