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로 이식장기 거부반응 50% 줄여

중앙일보

입력

항체를 사용해 이식된 장기의 거부반응을 50%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영국 버밍엄에 있는 퀸 엘리자베스 병원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거부반응을 촉발시키는 인터류킨-2라는 수용체를 항체로 무력화시키는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표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신장이식 환자 1천858명 중 절반에게만 항체를 병행투여하고 6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항체 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거부반응 위험이 평균 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체 그룹은 또 비교그룹에 비해 감염위험도 낮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인터류킨-2 수용체는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는 T림프세포라는 면역세포의 활동을 촉발시키는데 이 때 항체를 투여하면 항체가 이 수용체와 결합해 거부반응을 차단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식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사이클로스포린 같은 면역억제제가 사용되는데 이를 대량투여하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감염 또는 암 발생 위험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면역억제제 투여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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