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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고교, 기말고사 땐 등교해야 하는데…방역 어쩌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를 중단한 서울 지역 학교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험기간 동안 학생 등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방역 구멍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등교중지’에 오전·오후 등 나눠 시험 #일정 촉박, 과제평가로 대체 못해

지난 13일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모든 학교의 등교를 28일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고교뿐 아니라 전체 학생의 3분의 1까지 등교를 허용했던 유치원·초등학교에도 적용된다.

이런 조치에도 많은 학교는 이번 주부터 적어도 1~2주는 등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상당수 학교는 12월 중순에 일주일 가량 기말고사를 보고 겨울 방학에 들어간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교육청도 기말고사 등 필요한 학사 일정이 있으면 학교장의 재량으로 등교시킬 수 있게 했다.

학교들은 방역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학교는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시행된 ‘3분의 1 등교’ 원칙에 따라 기말고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 A고 교장은 “먼저 기말고사를 본 3학년을 빼고 1학년은 오전에, 2학년은 오후에 시험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1~2학년이 모두 시험을 보는 고등학교는 주마다 학년을 나눠 시험을 보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동대문구 B고등학교 교사는 “한 주에 한 학년씩 보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 일부 학년이 시험을 보고, 다음 주에 다른 학년이 치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필고사를 과제평가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현장에서는 회의적이다. 학사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다. 기말고사 시행 방식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장 재량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말고사 등 필요한 경우에는 학교장 판단에 따라 등교시킬 수 있게 했다. 학교의 대응 역량을 믿는다”고 말했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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