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지점장 된 스타은행원···'5000억 사기' 평생 감옥서 썩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앙포토]

[중앙포토]

소위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폰지사기' 수법으로 고객들에게 약 5000억원을 가로챈 중국의 '스타 은행원'이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14일 차이신(財新)·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고급인민법원은 장잉(張穎·여) 전 민생은행 항톈차오지점장에 대한 최종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베이징 런민대를 졸업한 장잉은 2011년 31살의 나이로 지점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스타 은행원'이란 명성을 쌓게 된 그는, 자신의 유명세를 사기에 이용했다.

장잉은 지난 2013년 가짜 자산관리상품(WMP)을 만들어, 재산이 많은 고객을 골라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접근했다. 고객들이 WMP에 가입하며 낸 돈은 친구나 친척의 계좌로 빼돌렸다.

그는 가로챈 고객들의 돈으로 베이징에 정원이 딸린 저택을 사고, 하이난의 휴양도시 싼야에도 빌라를 구매하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5년여간 빼돌린 금액이 27억4600만 위안(한화 약 5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기존 투자자에게 줘야 할 이자나 배당금은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지급했다.

결국 2017년 4월 장잉의 사기 행각은 덜미를 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장잉 사건'은 중국의 대표적인 금융사기 사건으로 꼽힌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