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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5주 900g으로 태어난 초미숙아 쌍둥이의 100일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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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내 격리실에서 초미숙아 쌍둥이 남매 온유군과 사랑 양이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의료진과 함께 100일 잔치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일산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이주현 수간호사, 엄마 송승현 씨(온유), 아빠 김유혁(사랑),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손세형 교수. 일산차병원 제공

일산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내 격리실에서 초미숙아 쌍둥이 남매 온유군과 사랑 양이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의료진과 함께 100일 잔치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일산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이주현 수간호사, 엄마 송승현 씨(온유), 아빠 김유혁(사랑),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손세형 교수. 일산차병원 제공

지난 11일 오후 일산차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 내 격리실에서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초미숙아 쌍둥이 남매 온유ㆍ사랑이의 100일을 기념하는 잔치다.
김유혁(39)ㆍ송승현(37)씨 부부의 쌍둥이 남매 온유와 사랑이는 지난 9월 3일 생후 25주만에 태어났다. 각각 900g과 800g으로 태어난 이들 쌍둥이 남매는 태어날 당시 스스로 호흡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였다. 출생 직후 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인공호흡기와 함께 동맥관치료, 수혈치료 등을 받았고 건강하게 100일을 맞이하게 됐다.

현재 온유 군과 사랑 양의 몸무게는 각 3.09kg, 2.81kg으로 출생 당시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인큐베이터에서 보온실로 자리를 옮길만큼 건강해졌다. 또 모유나 분유를 투여하기 위해 위에 연결했던 튜브를 제거하고 젖병으로 수유할 수 있게 됐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하는 아기들은 대부분 100일 전에 건강한 몸으로 퇴원한다. 하지만 온유ㆍ사랑이 남매는 초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100일을 맞게 됐다. 병원 측은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정식 개소한 후 장기 입원한 초미숙아가 건강하게100일을 맞은 첫 사례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손세형 교수가 쓴 온유 군과 동생 사랑 양의 100일 축하 편지.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손세형 교수가 쓴 온유 군과 동생 사랑 양의 100일 축하 편지.

주치의인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신생아집중치료실) 손세형 교수는 직접 쓴 손 편지를 통해 “작게 태어나 많은 치료 과정을 무사히 넘기고 건강하게 자라준 온유 군과 사랑 양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남매의 어머니 송승현 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준 의료진들에 감사 드린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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