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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70억 자산운 있다" 마음 조절로 부자 된다는 이 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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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해빙』의 공동저자인 이서윤(오른쪽)과 홍주연. [사진 수오서재]

『더 해빙』의 공동저자인 이서윤(오른쪽)과 홍주연. [사진 수오서재]

 “대한민국 상위 0.01%가 찾는 행운의 여신. (중략) 그녀에 대한 소문은 부자들의 귀한 비밀이었다.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자신을 찾아오는 부자들의 자문에 응했다.” 올 2월 출간된 『더 해빙(The Having)』(수오서재)은 이런 저자 소개로 시작한다.

책은 운의 흐름을 바꿔 부를 끌어당기는 마음가짐을 구체적 지침 형태로 내놓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300만 달러~700만 달러(약 32억~76억 원)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운이 있다.”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내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해빙의 시작이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위로 세우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모은 뒤 손을 오른쪽 눈 앞으로 들어올리는 ‘해빙 신호등’ 동작을 해보고 소비를 결정하라.”“돈을 편안하게 기분 좋게 느끼면 나와 우주가 편안한 주파수로 연결된다.”

돈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자신의 기분에 집중하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 이러한 태도를 ‘해빙’이라고 부르며 운을 끌어당길 수 있는 감정 훈련법이라 제시한다. 정신과학, 뇌과학, 경영학 연구 결과를 근거로 포함하고 있지만 무의식과 운의 흐름이라는 주제가 모호하게 읽힐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올해 40만 부 넘게 팔렸다. 주요 서점 네 곳(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네 서점 동시 1위 도서는 2015년 『미움받을 용기』(기시미 이치로), 지난해 『여행의 이유』(김영하) 정도로 드물다.

SNS를 중심으로 “인생이 바뀌었다”거나 “해빙을 하려고 노력하니 내가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곳이 나타났다”는 독자 반응도 잇따랐다.

지난 몇해간 계속되던 에세이 열풍을 ‘돈’과 ‘운’에 대한 관심으로 돌려놓은 책 『더 해빙』의 공동저자 이서윤과 홍주연을 전화 인터뷰했다. 이서윤은 “지금도 하루 150통 정도의 독자 e메일이 온다”고 했다. 홍주연은 “트렌드에 맞춰서 낸 책은 아니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했다. ‘해빙’을 읽고도 믿지 않거나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선 “마음에 유연성이 없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만 받아들이면 되는 내용이다. 나머지를 설득시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이서윤)고 했다.『더 해빙』의 인기 비결을 두 저자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서로 다른 두 저자의 만남

더 해빙의 저자인 이서윤. [사진 수오서재]

더 해빙의 저자인 이서윤. [사진 수오서재]

이서윤은 사주와 관상 전문가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주역, 명리학, 자미두수, 점성학 등을 익혔다. 10만 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부자들의 마음가짐과 운의 흐름에 대해 분석한 결과가 이 책이라고 설명한다. 홍주연은 언론사 기자로 10여년을 일하고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 홍주연은 “2007년 이서윤을 처음 만나 인터뷰 기사를 썼고 이후 그가 말하는 해빙을 실천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정말 좋은 이야기라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책에는 홍주연이 이서윤을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의 삶이 변화해가는 과정이 그려져있다.

기자 출신인 홍주연은 운명학에 통달한 이서윤의 이야기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전달했다. “처음에는 이서윤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조차 되지 않았다. 내가 몰랐기 때문에 하나하나 이해해가는 과정을 썼다.” 홍주연은 “아마 ‘자기계발서 초보자’인 내 시각으로 썼기 때문에 쉽게 읽혔을 것”이라고 했다.

지친 사람들의 운에 대한 관심

이서윤은 “올해와 내년의 테마가 돈이 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테마는 ‘힐링’이었지만 위안과 위로로는 부족하다. 좋은 일을 어떻게 발생시키고 돈을 끌어당길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서윤은 “수많은 안 좋은 일을 겪은 사람을 상담해봤다. 그들에게 다독다독만 해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어디에 투자하고 소비할지 알려줬다”고 했다. 예상 못한 세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마음 상하는 대신 ‘아, 내가 이걸 낼 돈이 있구나’라고 기뻐하는 자세 등이 그가 말하는 마음의 투자, 즉 해빙이다.

홍주연. [사진 수오서재]

홍주연. [사진 수오서재]

그들은 코로나19로 심리와 경제가 불안해진 사람들이 『더 해빙』의 마음 조절법에 귀를 기울였다고 본다. “상담을 하는 사람 누구나 돈에 대한 질문을 한다. 사람이 일반적으로 원하는 것이 경제적 자유고 그 수단이 돈이기 때문이다.”(이서윤) TV의 책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연예인이 홍보하지 않아도 흥행했던 이유는 돈에 대한 통찰을 ‘감정’측면에서 설명하면서 팬데믹 시대의 불안한 사람들에게 '구체적 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처음 함께 낸 책으로 히트를 친 두 저자가 돈 이외의 주제로 다시 책을 낼 가능성도 있을까. 이서윤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돈이라는 주제로만 분석했던 건 아니다”라며 “인연, 집중, 적성 등에도 집중했는데 이번에는 돈에 대해 냈다. 다른 주제는 많지만 꼭 책으로 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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