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근 "구단이 팬 사찰" VS 키움 "보안 목적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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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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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이택근(40)이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다. 이택근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구단 징계를 요청했고, 키움은 반박했다.

이택근 KBO에 품위손상으로 징계요청 #키움은 허민 의장 캐치볼과 관계없다 선 그어

이택근은 지난달 말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대한 품위손상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KBO는 사실 확인 중이다. 키움은 9일 입장문을 내 "KBO가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구단은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올시즌 이택근과 연봉 5000만원에 계약했으나, 1군에서 기용하지 않았고 시즌 뒤 방출했다.

키움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과 이택근 선수간의 논란이 일고 있는 내용에 대해 오해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양측이 주고받은 내용증명의 내용을 공개하고 이에 따른 구단의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내용에 따르면 "이택근이 2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통해 CCTV 사찰 및 부당한 지시를 한 것에 관해 공개적인 사과 등 발신의뢰인의 실추된 명예와 정신적인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 구단은 제보 영상을 촬영한 분을 사찰하거나 이와 관련해 이택근에게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택근이 지적한 사찰은 지난해 6월 허민 이사회 의장이 2군 선수와 캐치볼을 한 게 알려진 이후다. 당시 이 장면을 한 선수의 팬이 영상으로 찍었고, 기사화가 됐다. 키움은 "허 의장 투구시 영상촬영을 한 팬에게 언론사 제보 여부와 이유를 자신에게 확인해달라는 지시를 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김치현 단장은 해당 선수를 불러 추궁한 정황이 있다.

키움은 "구단이 CCTV를 확인한 이유는 보안 점검 차원"이라고 해명하며, "구단이 팬을 사찰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구단이 선수에게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일을 지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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