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감염추세 꺾이지 않으면 의료체계 버티기 어려울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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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 연합뉴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 연합뉴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8일 “현재의 감염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우리 의료체계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확진자 수가 여전히 600명대 전후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확진자도 전체의 26%에 달하며 검사자 중 확진자 비율도 4배나 늘었다(10~11월 확진률 1%대→ 12월 4%)”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다면, 수도권 대유행은 전국적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감염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우리 의료체계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뿐 아니라 응급, 중증 등 필수의료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당분간 일상의 모든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아직 취소하지 못한 약속과 모임, 여행이 있다면 나와 가족,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취소해달라”며 “‘우리만의 공간에서, 몇 명만 만나는 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모두의 노력과 희생으로 쌓아온 방역의 둑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백신과 치료제가 쓰이기 전까지 우리 모두가 일상과 경제의 위축 속에서 코로나19와 고통스러운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3주간 모든 생활을 철저히 통제하고 관리해야만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많이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모두 심기일전해 코로나19 극복에 다시금 힘을 모아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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