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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2주째인데 600명대 왜…가장 두려운 징조는 '젊은층'

중앙일보

입력

“현재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라서 다음 주 정도 되면 반전 추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달 24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지 이틀째인 26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이 정례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2주 뒤인 지난 6일 0시 기준, 방역 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600명대를 넘어서며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주간 거리두기가 실효성이 없었던 이유를 3가지로 설명한다.

[그래픽텔링]

① ‘핀셋 방역’으로 인한 풍선효과

‘2단계 상향’ 2주짼데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왜 효과 없었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단계 상향’ 2주짼데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왜 효과 없었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우선, 풍선효과로 방역 허점이 드러나 감염 확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를 의식한 ‘핀셋 방역’ 지침이 오히려 실효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는 배달ㆍ포장만 가능하지만 일반 음식점이나 브런치 카페에선 실내 취식이 가능하다. 또 수영장에서는 샤워실 이용이 가능하지만, 헬스장이나 골프장 등에서는 샤워실 이용이 불가능하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후 아파트 내 헬스장은 운영이 모두 중단됐지만 일반 헬스장은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방역 구멍으로 우려가 제기됐다.

② ‘겨울철’ 환기 부족ㆍ실내 활동 증가 큰 문제

‘2단계 상향’ 2주짼데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왜 효과 없었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단계 상향’ 2주짼데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왜 효과 없었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 8월 대유행과 달리 ‘겨울철’이라는 계절 요인과 일상 감염이 만연화된 점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2.5단계로 격상하더라도 계절적 요인 때문에 효과는 지난 8월과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며 “낮은 온도에서 바이러스 증식은 더 활발해진다. 또 추운 날씨 때문에 환기 횟수가 줄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바이러스가 훨씬 잘 확산된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이나 장소가 아닌 전국 곳곳에서 ‘일상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나타났다.

③ 젊은층 확진자 증가하자 방역 당국 긴장

‘2단계 상향’ 2주짼데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왜 효과 없었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단계 상향’ 2주짼데 다시 600명대...거리두기 왜 효과 없었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방역 당국은 젊은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흐름에도 긴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20∼39세 확진자 비율은 지난 10월 22.3%에 이어 지난달 28.7%, 이달 32.3%로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감염될 경우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선제조치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고3의 경우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논술ㆍ면접 일정까지 줄줄이 있어 새로운 감염 고리가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은 물론 가정에서 쉽게 검사를 할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말까지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글=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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