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8명으로 늘어났다.
울산시는 남구 A 요양병원의 환자 9명, 직원 10명, 퇴직 요양보호사 4명 등 23명이 지역 238∼260번 확진자가 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전에도 환자 7명, 직원 3명, 간병팀 소속 요양보호사 2명, 퇴직 요양보호사 3명 등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된 38명은 모두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22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22번은 지난달 30일까지 A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다만 222번이 전파자인지, 그 역시 병원에서 감염된 것인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확진자 38명은 모두 여성이다. 그중 환자 16명은 70∼90대로 고령이며 의사소통이 어려운 치매 환자도 다수 포함됐다.
앞서 시가 병원 환자와 직원 등 34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확진자 38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입원 환자를 제외한 확진 직원이나 요양보호사 등 22명은 무증상 상태로 출퇴근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해 추가 감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시는 지난 5일 오후 7시 지하 1층∼지상 10층짜리 병원 건물 전체를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질병관리청은 역학조사관 2명을 긴급 파견해 위험도 평가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확진자들은 모두 울산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