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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 의혹' 이낙연 최측근, 두번째 검찰 조사중 극단선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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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입법과제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입법과제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옵티머스 금품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최측근인 이모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이 3일 저녁 서울 서초동 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이 대표의 종로구 지역사무실에 설치된 복합기의 임대료를 옵티머스가 대납한 혐의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을 당해 두번째 검찰 조사를 받던 상태였다.

두번째 檢조사 중 극단적 선택  

서울중앙지검은 "고인은 2일 검찰에 출석해 그날 오후 6시 30분까지 조사를 받았고 저녁 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3일 오후 9시 15분쯤 실종자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의 실종신고는 변호인과도 연락이 되지 않았던 이씨의 가족이 했다고 한다.

지난 10월 7일 서울 종로구의 이낙연 대표 사무실에 복합기가 여전히 설치된 모습. [뉴스1]

지난 10월 7일 서울 종로구의 이낙연 대표 사무실에 복합기가 여전히 설치된 모습. [뉴스1]

앞서 서울시 선관위는 옵티머스 관계사인 트러스트올이 대여 계약을 맺은 복합기가 서울 종로구의 이 대표 사무실에 설치된 사실, 이후 트러스트올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11만5000원의 복합기 임대료를 이 대표 대신 납부한 사실을 파악해 이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였다.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이 대표는 "복합기는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빌려온 것으로 선관위 지침에 따라 정산 등의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며 옵티머스와의 연루 의혹엔 선을 그어왔다.

檢, 이씨 통해 이낙연·옵티머스 연결고리 수사 

검찰은 이씨를 통해 옵티머스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이 대표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려 했었다. 이씨가 실종된 날은 검찰의 두번째 조사를 받던 시점이었다. 검찰은 이씨가 이 대표의 선거와 관련해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이 대표와 옵티머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작업은 어려움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이었을 때부터 지역 비서관을 맡았던 이 대표의 최측근 인사다. 2014년 이 대표가 전남지사 당내 후보 시절엔 당원 2만여명의 당비 대납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1년 2개월의 실형을 살고 나오기도 했다. 2016년 이씨가 실형을 살고 나온 뒤 당시 전남지사였던 이 대표의 정무특보로 임명되자 도내에서는 밀실 인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이씨의 정무특보 인사는 이 대표의 총리후보 시절 청문회에서 또다시 논란이 됐었다. 당시 이 대표는 "이씨의 역량이 필요했다. 보은인사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이씨의 극단적 선택 후에도 이 대표와 옵티머스간의 연루 의혹을 수사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태인·김수민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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