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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질환, 난임 원인 될 수 있다…임신 전 부부 함께 관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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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운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내과 교수가 갑상선 초음파를 보고 있다. 제공 차병원

박성운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내과 교수가 갑상선 초음파를 보고 있다. 제공 차병원

난임은 생식기관 관련 문제 외에도 예상치 못했던 기저질환(지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게 갑상선 질환이다.

차병원은 2일 “임신 계획이 있다면 부부가 함께 갑상선 건강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성운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내과 교수는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성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여성은 무월경과 생리불순, 남성은 정자의 양과 질 저하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 질환은 임신 후에도 산모나 태아 건강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준비 때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 후두와 기관에 붙어있는 4~5㎝의 장기로 신진대사와 연계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우리 몸은 이를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 저하되는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릴 수 있다.

갑상선 질환, 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 있어 

 갑상선 질환은 여성의 난임에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생리불순, 성욕 감퇴 등이 나타나 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경우에는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변비, 부종 등의 증상과 함께 무월경, 생리불순 등 배란 장애를 유발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포토

갑상선 질환은 여성의 난임에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생리불순, 성욕 감퇴 등이 나타나 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경우에는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변비, 부종 등의 증상과 함께 무월경, 생리불순 등 배란 장애를 유발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앙포토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여성에게선 생리불순, 성욕 감퇴 등이 나타나 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경우에는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변비, 부종 등의 증상과 함께 무월경, 생리불순 등 배란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남성도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 난임 위험이 커진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남성호르몬 수치의 이상으로 이어져 발기 부전, 성욕 감퇴 등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가 있는 남성의 경우엔 정자의 수 및 정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145만 명이다. 그 중 첫 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20~30대 환자는 약 33만 명으로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박 교수는 “특히 갑상선질환 가족력·과거력이 있거나, 1형 당뇨를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갑상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후에도 지속해서 관리해야 

태아의 갑상선은 임신 12~13주부터 만들어져 그 이전에는 엄마로부터 갑상선호르몬을 공급받아야 한다. 이때 만약 산모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면 모체의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져 태아의 뇌신경 발달을 방해하고 조산, 저체중, 유산 등의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산모에게는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태아는 자궁 내 발육부진,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제공 pixabay

태아의 갑상선은 임신 12~13주부터 만들어져 그 이전에는 엄마로부터 갑상선호르몬을 공급받아야 한다. 이때 만약 산모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면 모체의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져 태아의 뇌신경 발달을 방해하고 조산, 저체중, 유산 등의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산모에게는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태아는 자궁 내 발육부진,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제공 pixabay

갑상선 기능은 임신 후에도 지속해서 살펴야 한다. 임신 후 증가하는 임신 호르몬이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과 유사한 작용을 해 갑상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갑상선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는 임신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임신 후에도 조산, 사산, 태아 성장 부진, 태아 신경관 결손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태아의 갑상선은 임신 12~13주부터 만들어져 그 이전에는 엄마로부터 갑상선 호르몬을 공급받아야 한다. 이때 만약 산모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면 모체의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져 태아의 뇌신경 발달을 방해하고 조산, 저체중, 유산 등의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산모에게는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태아는 자궁 내 발육부진,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갑상선 질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갑상선 호르몬 수치를 정상범위로 조절하는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약물치료 중 임신을 했다고 해서 약을 임의로 끊으면 안 된다.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오드 섭취 중요…증상 있다면 바로 검사해야 

평소 갑상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요오드를 잘 섭취해야 한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의 주성분으로 섭취가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과도하면 갑상선 기능 이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나 천일염으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는 요오드 과잉섭취 지역이다. 일상적으로는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지만, 과도한 섭취는 갑상선 기능 이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심장 두근거림, 추위·더위를 쉽게 타거나 피로감 등 갑상선 기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갑상선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게 좋다”며 “오랜기간 임신을 시도했지만,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나 임신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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