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이든, 국무장관 블링컨·안보보좌관 설리번 지명…첫 인선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바이든 행정부 주요 인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바이든 행정부 주요 인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초대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낙점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인수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국무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후변화 대통령 특사, 국토안보부 장관, 국가정보국(DNI) 국장,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 외교안보 분야의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에서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있어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미국의 자리를 되찾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에 맞서 세계를 결집하며,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를 향상하기 위해선 첫날부터 준비된 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 분야에서 이들의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또한 이들은 오래된 사고와 변하지 않는 습관, 또는 다양한 배경과 관점 없이는 새로운 순간의 심오한 도전에 맞설 수 없다는 생각을 보여준다. 이것이 내가 이들을 선택한 이유”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장관을 맡을 블링컨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2년부터 핵심 참모로 함께한 측근 중 측근이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에 당선되자 백악관으로 옮겨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4년간 일했으며, 이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국가안보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연이어 맡으며 미국의 외교를 진두지휘했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낙점된 설리번은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낼 때 전담 안보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1976년생으로 외교안보 라인 가운데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하지만, 국무부 정책기획 국장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비서실장 등 굵직한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외교총책을 맡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최대 역점 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를 담당할 특사는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맡게 됐다. 그는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내며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 체결을 이끌었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는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가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그밖에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라틴계 이민자 출신인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전 국토안보부 차관이, DNI 국장에는 에이브릴 헤인즈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지명됐다. 국가정보기관 수장에 여성이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험이 풍부하고 검증된 이들 리더는 기구를 재건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새롭게 재구상해 국내외에서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지키며 전염병에서 테러, 핵확산, 사이버 안보,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이 시대의 결정적 도전들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차기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공식 지명 후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옐런 전 의장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