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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10주기 날, 이인영 "서울-평양 대표부 설치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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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 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협의 기구의 발전적 재개 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언급하며 남북의 상시적 연락선 복구를 촉구했다. 특히 기존 연락소 복귀를 넘어 서울-평양 대표부, 신의주·나진·선봉 연락소까지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국회 토론회’에서 “미 대선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새로운 정세 변화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새로운 남북관계의 변화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동시 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판문점 선언의 첫 사업이며 가장 중요한 결실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명실상부한 평화와 화해의 상징이었다”며 “남북이 공동근무 체제 속에서 24시간 365일, 남북이 상시 대면협의 하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막을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락사무소가 가동되던 634일 동안 총 1157회의 남북 협의가 이 곳을 통해 오고 갔다”며 “남북 회담의 개최와 지원, 철도·도로의 공동 현지조사, 개성 만월대 발굴 등을 비롯해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하지만 이런 의미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역사가 무너지는 듯한 통증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무책임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의 이러한 행동은 평화로 가는 우리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정면으로 배반한 아주 잘못된 행위였다”고 거듭 말했다.

이 장관은 “오늘은 연평도 포격 10주기의 날이기도 하다”며 “희생된 장병과 민간인의 죽음을 추모하며 연평도 포격, 개성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피격이 70여년 지속된 대결의 장벽이고 우리가 마주한 아주 가슴 아픈 분단의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에서 공단지원센터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에서 공단지원센터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파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그는 “그러나 어떤 시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관계를 평화번영의 미래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또다시 나아가야 한다”며 “쉽진 않겠지만 무너진 연락사무소를 적대의 역사에 남겨두지 않고 더 큰 평화로 다시 세워나가야겠다. 그것이 분단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숙명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평양 대표부를 비롯해 개성, 신의주, 나진, 선봉 지역에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설치도 소망해본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더욱 지속 가능하고 국민이 공감하며 북측도 호응할 수 있는 해답을 찾는 것이 우리 앞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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