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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쓴소리 동지 금태섭에 "아직 탈당계 잉크도 안말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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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뉴스1

금태섭 전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뉴스1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금태섭 전 의원과 아들의 재산 증여 논란에 대해 금 전 의원 본인의 해명대로라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은 부자들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상속세와 증여세, 사회적 의무를 다한 분들이 재산을 물려받은 것도 문제가 없다. 금 전 의원이 본인이 해명한 것처럼 증여세를 다 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소장파로 함께 불렸던 금 전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그는 “누구든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하면 비판을 새겨들을 필요는 있지만, (금 전 의원의 비판은) 조금 빠르지 않나”며 “당에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나갔다고 해도 바로 본인이 몸을 담았던 당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도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탈당계에 잉크도 안 말랐다. 벌써 서울시장 등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조금 빨라 보인다”며 “친했고 좋아했던 정치인이지만, 이것도 진영 간의 경쟁 과정이다. 경쟁후보로 나오게 된다면 비판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대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도전과 관련해 박 의원은 “90년대 학번에 70년대생, 이른바 ‘’97세대”란 얘기가 제 대권도전 이후부터 나온다
며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에게 물러나라고 할 게 아니라, 그들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는 역량 있고 준비된 젊은 정치인들이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효과’가 있다. (당내) 대통령 준비나 보궐선거를 준비하던 분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등 정치일정을 앞당기는 것 같다”며 “당내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자신의 조선일보 행사 참여,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 조문에 ‘우경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제가 진보 출신이니까 왼쪽에만 있을 수 없다”며 “축구는 운동장 넓게 써야 하고, 정치는 포용력을 갖춘 팀이 이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도 이미 92년도에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참배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과거에서 보여줬듯 확장성을 유지해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은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빌라를 두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이들이 8억원 대의 지분을 갖는다는 사실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금 전 의원은 “증여세는 다 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박탈감 논란’에 대해 “좋은 환경 덕에 많은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잘못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더 기여하고 더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늘 한다. 저보다 어렵고 힘든 분들이 있기에, 그분들을 잊지 말고 기여하며 살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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