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파쿠킹] 계절 별미 '유자굴회'

중앙일보

입력

여자라면 한번쯤 클레오파트라 같은 절세미모를 꿈꿀 때가 있다. 남자들도 한번쯤 카사노바가 돼 뭇 여성의 마음을 흔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에겐 반드시 굴과 친해지라고 권한다.

싱싱한 회로, 혹은 밥과 국에 넣어서, 아니면 반찬으로 자주 먹다 보면 어느새 몸엔 활력이 생기고 투명한 피부의 건강한 미녀.미남으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할 정도로 양질의 영양분 덩어리다. 굴의 단백질엔 히스티딘.라이신 성분이 많아 소화가 특히 잘 되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도 좋다.

두뇌활동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타우린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유아의 영양식이나 노인들의 동맥경화.고혈압 예방식으로도 효능이 뛰어나다.

굴에 든 글리코겐은 체내로 흡수되자마자 에너지원인 포도당으로 바뀌기 때문에 우리 몸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빈혈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겐 굴이 최고다. 철분.아연.인.칼슘 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 조혈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노화 억제에 항암작용까지 있어 약(藥)과 같은 식품이라고 칭찬하는 이도 있다.

값비싼 화장품보다 피부 미용효과가 뛰어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굴의 성분이 멜라닌 색소를 분해하는 작용을 하므로 희고 투명한 피부를 갖도록 도와준다.

또 '굴을 먹으면 사랑 시간이 길어진다(Eat oyster, love longer)'라는 서양속담이 있을 정도로 굴은 최고의 천연 스태미너식으로 꼽힌다.

한의학에서도 "굴의 차가운 성질이 몸의 화와 열을 식혀줘 신경쇠약.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할 만큼 동양에서도 인정하는 식품이다.

굴은 11월부터 3월까지가 제철이다. 영양분도 많고 맛도 깊다. 생식이 최고지만 미끈거리는 질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바삭한 튀김이나 시원한 국으로 먹어도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굴은 신맛과 잘 어울린다. 우리네는 굴을 초고추장과 곁들여 먹어왔고, 좀처럼 날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서양 사람들도 굴에 레몬을 듬뿍 쳐서 생으로 즐긴다.

레몬.유자.오렌지 같은 과일과 굴을 함께 먹으면 풍미를 돋우고, 유기산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도와주며, 세균 번식까지 막을 수 있어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굴을 날것으로 먹을 땐 특히 신선해야 한다. 빛깔이 맑고 선명하며, 색깔은 유백색을 띠면서 광택이 있어야 한다. 또 알 자체가 통통하고 탄력이 있어야 한다. 보통 알이 작은 것은 굴젓을 담는 데 제격이고, 알이 굵고 통통한 것은 생으로 먹는 것이 일품이다.

오늘 소개하는 요리는 '유자 굴회'. 싱싱한 굴에 유자의 향과 새콤한 맛이 듬뿍 어우러진 음식이다. 조리방법도 간단하고 영양도 만점인 데다 눈도 즐겁다.

여기에 샴페인까지 준비하면 어떨까. 그리고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을 초대해 보자. 감미로운 음식과 사람들의 온기에 차가운 겨울밤이 훈훈해 질 것이다.

◇유자 굴회 만드는 법

▶재료=유자 4개, 굴 2백50g, 영양부추 50g, 밤 4개

▶유자간장 드레싱 만들기=간장(3/2큰술).설탕(1/2큰술).유자즙(3큰술).식초.깨소금.고춧가루(1큰술씩).송송 썬 실파(1/3컵)를 준비해 섞어 둔다.

▶만드는 법=①굴은 약한 소금물에 살살 흔들어 씻은 뒤 소쿠리에 받혀 물기를 뺀다 ②부추는 2㎝ 길이로 자르고 밤은 얇게 편으로 썬다 ③유자는 윗부분을 뚜껑처럼 자르고 안을 파낸 뒤 굴.부추.밤을 담고 준비한 드레싱을 적당히 뿌려 먹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