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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日정부, 김정은 OK하면 도쿄올림픽 초청한다고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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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3분짜리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3분 만남’으로 정리해드립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의원(수원무·5선)을 중앙일보가 17일 만났다. 김 의원은 최근 방일해 일본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중앙포토]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김진표 더불어민주당의원(수원무·5선)을 중앙일보가 17일 만났다. 김 의원은 최근 방일해 일본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중앙포토]

이번 정치언박싱의 주인공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수원무·5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12~14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 일본 정·관계 지도자들과 만나 한국의 도쿄올림픽 3대 협력구상을 제안하고 왔습니다.

2021년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지난 17일 김 의원을 수원 권선구 사무실에서 만나 들어봤습니다.

김 의원은 3대 협력구상은 "첫째 한·일간 교류협력을 강화해 올림픽 붐을 조성하고, 둘째 코로나19 방역올림픽이 되도록 협력하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셋째가 북한이 올림픽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리 요시로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w Prime Minister Yoshihide Suga. (Du?Xiaoyi/Pool Photo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모리 요시로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w Prime Minister Yoshihide Suga. (Du?Xiaoyi/Pool Photo via AP)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중요한 이유로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에 7월 올림픽 때까지 얌전히 기다리기보다 협상력을 높이려고 일본을 넘어 태평양으로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크고 그럴 경우 누가 가장 피해를 보나. 주최국 일본이 가장 피해를 보니 한국과 일본이 함께 북한의 참가를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런 제안에 아주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스가 총리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이렇게 교류 협력을 해주신다니 감사하다'고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일본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림픽 초청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북한이 오케이할 가능성이 있으면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통해 초청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냐고 얘기했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영상 인터뷰 이후엔 초청 의사를 밝힌 사람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전 총리가 아닌 일본 고위 외교 당국자라고 정정했습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중앙일보 정치언박싱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케이하면 올림픽 조직위를 통해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중앙일보 정치언박싱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케이하면 올림픽 조직위를 통해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

도쿄올림픽 구상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 당·정·청 전체의 의지라고도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방일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통화로 조율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도쿄올림픽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자는 말씀을 주셨다"는 겁니다.

한·일관계 갈등의 원인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관해선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봉합하는 안을 제안해 일본 외교 당국자의 공감을 얻었다고도 소개했습니다.

"양국 정상이 당장 최대한 입장을 좁혀 결단할 수 있으면 '문재인-스가 선언'으로 일괄 타결하되, 그게 안 되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일단 봉합하자. 도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잘 끝나면 양국 국민간 신뢰가 높아지니까 그때 결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제안을 하니 일본 정치 지도자와 외교 당국 모두 공감했다".

그는 현금화에 대해선 "걱정을 많이 하더라"며 "피고 기업이 시간을 지연시킬 많은 수단이 있고 법원행정처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원고인 피해자와 법원, 피고 등 세 당사자 누구도 한·일 관계가 이걸로 최악의 상태로 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일 외교 싱크탱크인 한일비전포럼 위원인 김 의원은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에게 "일본도 지한파 리더들이 모여 비전포럼 같은 단체를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운영해온 한일비전포럼엔 경제인·법조인·학자와 언론인 등이 많이 포진돼 있고 전직 주일대사들은 모두 참여한다. 일한의원연맹이 나서서 그런 단체를 만들어 내년 초 교류협력 세미나를 단체를 중심으로 열도록 하자"고 제안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석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은 "가와무라 간사장과 후속 협의를 통해 내년 1월 13일 도쿄에서 한국 측에선 홍석현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 등 비전포럼 위원들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도쿄올림픽 교류협력 방안' 세미나를 열기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영상·제작=임현동 기자, 황수빈·여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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