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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7년전 없앤 1함대 되살린다, 목적은 "中 인도양 진출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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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국이 인도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47년 전 폐지했던 제1함대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기지로 中 세력확장 견제

아라비아해 북쪽에서 미 해군을 비롯해 인도 해군, 호주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가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인 말라바 2020을 벌이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아라비아해 북쪽에서 미 해군을 비롯해 인도 해군, 호주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가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인 말라바 2020을 벌이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19일 미 해군 연구소 뉴스(USNI News)에 따르면 케네스 브레이스웨이트 미 해군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해군 잠수함 연맹 연례 회의에서 “우리는 새로운 부대 번호를 가진 함대를 만들어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의 수역을 담당하려 한다”며 “이로써 진정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실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은 현재 6개의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사령부 아래에는 하와이를 기지로 둔 태평양함대가 있다. 하와이를 기준으로 동태평양과 미 서부 해안은 3함대(샌디에이고)가 담당하고, 서태평양부터 인도양까지는 일본 요코스카에 기지를 둔 7함대가 맡는다. 한국과 일본도 7함대가 담당한다.

미국 해군 함대의 책임구역(AOR). 태평양은 하와이를 중심으로 동쪽은 3함대, 서쪽은 7함대가 각각 맡고 있다. 인도양을 담당하는 1함대를 따로 만들려는 게 미 해군의 계획이다. [위키미디어]

미국 해군 함대의 책임구역(AOR). 태평양은 하와이를 중심으로 동쪽은 3함대, 서쪽은 7함대가 각각 맡고 있다. 인도양을 담당하는 1함대를 따로 만들려는 게 미 해군의 계획이다. [위키미디어]

미 해군이 새로 만들려는 함대의 명칭은 1함대로 싱가포르에 기지를 둘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함대 소속이었던 1함대는 1973년 해체돼 임무를 3함대로 넘겼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인도양에서 세력을 확장하려 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1함대를 부활시키려 하는 것이다. 7함대만으로 서부 태평양과 한반도,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양을 모두 떠맡는 게 부담스럽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1973년 해체된 미국 해군 1함대 부대 마크. [위키미디어]

1973년 해체된 미국 해군 1함대 부대 마크. [위키미디어]

미 해군의 대변인인 J.D. 도시 대령은 1함대 부활에 대해 “아직 확정된 계획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 전략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크다. 미 해군은 20일까지 아라비아해 일대에서 인도ㆍ호주ㆍ일본과 함께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인 말라바 2020을 벌이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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