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재범 위험률 76%” 지금 안산은 CCTV 설치민원 폭주

중앙일보

입력 2020.11.19 05:00

안산시 내 한 공원에서 화장실 점검에 나선 안산시 자율방범연합대원들. 안산=채혜선 기자

안산시 내 한 공원에서 화장실 점검에 나선 안산시 자율방범연합대원들. 안산=채혜선 기자

12년 전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했던 조두순(68)의 출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조두순의 재범 방지 방안 마련에 당국이 부심하고 있다.

“조두순, 재범 위험률 76%”

1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방범용 CCTV에서 안산단원경찰서 경찰관들이 비상벨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의 한 방범용 CCTV에서 안산단원경찰서 경찰관들이 비상벨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두순은 수감 생활 12년 동안 직업 훈련을 받지 않았다.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부인 역시 현재 마땅한 직업이 없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출소 후 생계가 막막한 조두순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본인에게 과도하게 쏠리는 사회적 관심 등에 불만을 품고 분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법무부의 출소자 대상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허그일자리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그의 재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안정적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는 일자리 지원보다 심리적 관리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조두순의 재범 위험률은 76.4%로 나타났다. 공 교수는 피해자가 살던 안산으로 돌아간다는 조두순이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봤다. 또 빅데이터 분석 결과 조두순에게선 ▶사회적 지지가 매우 약하고 ▶음주습벽이 있고 ▶분노 통제가 안 된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공 교수는 “조두순은 사회심리학적 요소에서 최저 수준의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출소 후 2년까지 입소가 보장되는 ‘중간처우시설’에서 숙식 지원과 심리상담을 받은 후 허그일자리 지원을 거쳐 사회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두순이 사회 적응 훈련을 거칠 수 있도록 도운 다음 일자리를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두순 관련 대책은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공 교수의 지적이다. 다만 중간처우시설은 본인이 동의해야 들어갈 수 있다.

사각지대 순찰 나선 시민들 

안산시 자율방범연합대원들이 17일 안산의 한 으슥한 공원을 순찰하고 있다. 안산=채혜선 기자

안산시 자율방범연합대원들이 17일 안산의 한 으슥한 공원을 순찰하고 있다. 안산=채혜선 기자

조두순 출소에 대비한 재범 방지 대책이 미흡한 사이 조두순 거주지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지난 17일 둘러본 조두순 주거지로 알려진 아파트 일대엔 어둡고 으슥한 곳이 많았다. 이 근처에서 20년 넘게 장사했다는 60대 이모(여)씨는 “조두순이 살 아파트에 대한 소문은 이미 날 대로 다 났다”며 “이 근방은 날이 어두워지면 인적이 드문 곳이라 애 엄마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 시민들은 자구책으로 자율방범연합대를 구성해 매일 오후 9시부터 오전 1시까지 골목·공원 등 CCTV 사각지대나 우범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엔 자원봉사하겠다며 찾아온 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김상훈 안산시 자율방범연합대장은 “퇴근 후 다 같이 모여 지역 안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최근 조두순 영향 때문인지 함께하겠다는 대원이 10명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집 앞에 CCTV 설치" 민원 빗발 

안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3622대인 관내 CCTV를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안면 인식 카메라 30대도 연내 도입한다. 안산시 도시정보센터는 조두순의 행동을 CCTV로 직접 확인하며 그를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경찰의 범죄분석 결과와 지역 주민 민원 등을 고려해 CCTV를 설치하고 있다”며 “최근엔 우리 집 앞에도 CCTV를 달아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할 경찰서는 대응팀을 구성해 24시간 밀착감시하기로 했다.

안산시나 경찰 대응에 대한 주민 반응은 엇갈린다. “이제라도 대책이 나와 다행”이라며 안도하는 쪽과 “조두순의 범죄 가능성을 100% 막을 순 없다”는 의견이 맞선다. 안산시 주민 A씨(66·여)는 “밖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 조두순일까 봐 걱정”이라며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손녀에게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고 계속 일러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 출소한다. 최근 출소 직전 진행되는 특별 심리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현재 그가 어디에 수감돼있는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법무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문제로 조두순이 어느 교도소에서 생활하는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안산=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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