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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대체의학 수지침 안승재 전문가, 해외봉사 최우수상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을 배우려는 베트남 청소년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지금도 생각나요."

2002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의 일원으로 베트남에서 정보기술(IT) 전도사로 일한 공로로 지난 16일 같은 팀 4명과 함께 정보통신부로부터 최우수상을 받은 심희경(26)씨는 "베트남에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속한 베트남 정보화 봉사단 '희망팀'은 호치민시 닝고사이오 고등학교에서 지난 8월 7일부터 23일까지 17일 동안 IT 봉사활동을 했다.

오전 7시에 일어나 하루 6시간씩 교사와 학생 8백30여명에게 인터넷 활용법과 홈페이지 제작 등을 가르치고, 방과 후에는 현지 교민에게 수지침 봉사활동도 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모두들 "보람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희망팀의 팀원은 심씨를 비롯해 안승재.이영진.위한.설은영씨 등 5명. 모두 인터넷 수지침 봉사활동 동호회(soojisarang.net)에서 만난 회원들이다. 대부분 직장을 가지고 있어 휴가.월차 등을 모두 합쳐야 해외 봉사활동에 나설 수 있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안승재씨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컴퓨터 교육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았다"며 "IT세상에선 모두가 똑같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이 고등학교에 와서 봉사활동을 한 위한씨는 "전에 비해 컴퓨터 환경이 좋아지고 학생들의 실력이 부쩍 늘어 즐거웠다"고 했다.

한국의 IT 발전상을 알리고, 정보화 후진국에 인터넷을 보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 중인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 사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기 나라에도 봉사단을 보내 달라는 e-메일이 주관 부처인 정통부에 쏟아지는가 하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감사 편지도 적지 않게 들어오고 있다.

현지 언론들도 해외 인터넷 봉사단의 활동에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알제리.도미니카.베트남.태국 등의 현지 신문과 방송이 봉사단의 활동상을 보도했고, 우즈베키스탄 국영방송인 내셔널TV는 특집방송까지 내보냈다.

올해 봉사단은 모두 2백2명. 주로 대학(원)생들이지만 회사원(25명), 교수(13명)와 교사(5명) 등 일반인들의 참가 열기도 뜨거웠다.

이들은 8월 초부터 2개월에 걸쳐 팀당 보름 안팎으로 중국.몽골.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 13개국과 동유럽(7개국), 중동.아프리카(3개국), 남미(3개국) 등 26개국에서 정보화 활동을 펼쳤다.

이들이 교육시킨 곳은 학교는 물론 쟁쟁한 정부기관도 적지 않아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컨대 봉사단의 활동무대에는 베트남 과기부를 비롯해 페루 대법원, 필리핀 말라본 시청, 중국의 교육국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IT 전도뿐만 아니라 외교사절 역할도 톡톡히 했다. 도미니카에 파견된 1492Corea팀(팀장 홍정훈)은 도미니카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알제리 사하라팀(팀장 심정선)은 국회부의장 겸 상원위원이 주선한 현지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키르기스스탄의 한국교육원에서 현지인과 고려인 후손들에게 인터넷을 가르치고 돌아온 전미미(고려대 경영정보학과)씨는 "최근 현지에서 배운 학생으로부터 안부를 묻는 e-메일을 받고 감격했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의 단장으로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온 이재완(군산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대부분의 나라가 정보통신시설이 열악해 봉사활동이 쉽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배우려는 열기는 어디서나 뜨거웠다"고 봉사단의 활동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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