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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 이번엔···"브레이크 고장에 시속 150km 공포의 질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대자동차 전기차종인 코나일렉트릭(EV) 차량에서 전자식 브레이크 결함 가능성이 제기돼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에 나섰다.

17일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코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한 전자식 브레이크 관련 결함 신고가 지난해 4건, 올해 들어 15건 있었다. 이에 지난 7월부터 결함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술분석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튜브에는 브레이크가 잡히지 않아 시속 150km까지 가속되면서 30여초간 공포의 주행을 한 이모씨 코나 블랙박스에 찍힌 주행 영상이 올라왔다. 이씨는 결국 도로 우측 축대벽에 차를 들이받았고 차는 수십m 구른 뒤 폐차 직전의 상태가 됐다고 소개됐다. 이씨 역시 늑골 5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신세를 졌다.

현대차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씨를 비롯한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 문제를 제기한 차량 운전자들로부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달받고 전자브레이크 시스템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 등에 대해 정밀 조사 중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대림대 자동차과 교수)은 “전기차의 경우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면 구조적 특성상 초기 전기신호가 브레이크 시스템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고 신고 차량이 다수이기 때문에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해 결함이 있다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정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자체 조사 중”이라며 “원인이 파악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나는 국내외에서 14차례 차량 화재가 발생해 최근 차량 일부에 대한 리콜(시정조치)이 진행됐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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