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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 “바이든 승리할 것”…‘전문적 인수인계’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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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NSC)보좌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NSC)보좌관. AP=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시사하며 ‘전문적인 인수인계’를 약속했다. 당선 확정시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사법부의 판단이나 대통령 선거인단의 투표로 바이든의 당선이 최종 확정될 경우 정상적인 업무인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방송되는 세계안보포럼(GSF) 연설에서 “만약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부통령 당선인)가 승자로 결정된다면 국가안전보장회의의 매우 전문적인 인수인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 영상을 지난주에 녹화했다.

그는 이 발언을 하면서 바이든·해리스 당선인의 승리가 “지금 상황에서 그래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에는 매우 전문적인 사람들이 들어오게 될 것이며 행정부나 백악관 경험이 있다”며 “미국의 위대한 점은 가장 논쟁적인 시기에도 지휘봉을 넘겼고 평화롭고 성공적으로 정권을 이양해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어 “2000년 대선 후 조지 HW 부시 당선자의 정권 인수 작업이 12월 중순까지도 지연됐지만 결국 이뤄졌다”면서 정권 인계 작업이 늦게 시작돼도 무리 없이 완료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AP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련의 대선 불복 소송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행정부 고위 관리의 가장 확고한 발언 중 일부라고 전했다.

N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는 듯한 트윗을 했다가 논란이 된 후 다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CNN은 “바이든의 승리를 단언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가능성에 대해 다른 백악관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했던 발언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보안·기반시설안보국(CISA) 및 미 선거관리위원회(EAC)는 지난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부정 선거 증거가 없다며 “미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라고 규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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