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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최경주 넘었다...'마스터스 준우승' 임성재가 남긴 성과

중앙일보

입력

임성재가 16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14번 홀에서 퍼트를 시도한 뒤 반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임성재가 16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 14번 홀에서 퍼트를 시도한 뒤 반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승은 아니었어도 끝까지 선전했다. 임성재(22)가 처음 나선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이 대회 아시아 선수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임성재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1~4라운드 합계 1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더스틴 존슨(미국·20언더파)에 5타 뒤져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공동 2위에 올랐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이 우승한 뒤로 11년 만에 한국 선수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을 노렸던 임성재의 꿈은 아쉽게 무산됐다.

그래도 임성재는 적지 않은 수확을 거뒀다. 임성재는 3라운드 공동 2위에 올라 존슨,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챔피언 조로 최종 라운드를 치러 한국 선수론 처음 마스터스에서 이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역대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냈던 최경주(50)를 넘어섰다. 최경주는 2004년 마스터스에서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2004년 3위를 비롯해 2010년 공동 4위, 2011년엔 공동 8위 등 마스터스에서 3차례 톱10에 올랐다. 일본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는 2015년 5위, 2016년 공동 7위에 올랐지만 최경주를 넘진 못했다. 그러나 임성재가 첫 마스터스에서 '대선배' 최경주를 넘었다.

무엇보다 최종 라운드 끝까지 챔피언 조에 오를 만 한 경기력을 펼쳐보이면서 전세계 골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게 단연 가장 큰 성과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2018~19 시즌 신인왕, 2년차였던 2019~2020 시즌 페덱스컵 랭킹 5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또한번 큰 족적을 남겼다. 앞서 이번 시즌 6개 대회에서 한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마스터스 준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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