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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200명대 확진, 거리두기 1.5단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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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확산세가 가파른 수도권과 강원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예비경보를 내렸다.

수도권·강원 격상 예비경보 발령 #19일부터 2주간 수능 특별방역 #50㎡ 이하 식당도 테이블 간격 1m #교회 예배 좌석수의 30% 내 제한 #수도권 평균 89.9명…100명 육박 #강원도는 이미 1.5단계 기준 넘겨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8명이다. 전날(205명)에 이어 이틀째 2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4일(198명) 이후 최다 발생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글로벌 팬데믹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비교적 양호했던 우리나라 감염 확산세도 최근 심상치 않다”며 “정부는 오늘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중대본 1차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최근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다섯 단계로 세분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거리두기 다섯 단계로 세분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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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1차장은 이어 “(단계 격상은) 우리가 이미 경험한 대로 국민의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단계 격상 없이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되 사회·경제적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예비경보는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기 전 경고성으로 발령하는 경보다. 권역별 또는 시도별로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다음 단계 기준의 80%에 달할 때 미리 발령된다.

1.5단계 땐 노래방·결혼식장·장례식장 4㎡당 1명 제한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9일 0시부터 15일 0시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수도권 확진자는 모두 629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89.9명이다. 거리두기 1단계 격상 기준인 일평균 확진자 수 100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강원권의 경우 일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11.1명으로 이미 1.5단계 상향 기준(10명 이상)을 충족한 상황이다.

현재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 등 일부 지자체는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거리두기가 1.5단계로만 올라가도 자영업자는 적잖은 타격을 받는다. 면적 50㎡ 이상 소규모 식당·카페의 경우 테이블 간 간격을 1m 이상 띄우거나 손님을 좌석·테이블당 한 칸씩 띄워 앉혀야 한다. 손님을 최대 절반까지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1단계에서는 이런 핵심 방역수칙이 면적 150㎡에만 적용됐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노래방은 면적 4㎡당 한 명의 손님이 들어갈 수 있다. 노래방 안에서 음식을 먹지 못한다. 1단계에서는 이런 수칙이 없었다. 클럽, 헌팅포차 등에서는 춤추지 못하고, 좌석 간 이동이 엄격히 금지된다. 방문판매 홍보관은 오후 9시 문을 닫아야 한다. 아울러 결혼식장·장례식장·목욕탕에서도 인원 제한 방역수칙이 적용된다. 면적 4㎡당 한 명이다.

종교 활동도 좌석 수 30% 이내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되고 소모임·식사는 금지된다. 스포츠 경기 관객 입장은 30% 이내로만 허용되며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9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요양시설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보다는 소규모 산발 감염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박 1차장은 이날 호소문에서 “최근의 감염은 일가족 또는 결혼식이나 제사 모임을 계기로 시작된 집단감염이 직장 동료나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를 통해 전파된 이후 다시 그 가족과 지인으로 추가 확산하는 연쇄 감염이 일반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밀폐된 실내에서 사람들과 장시간 만나는 상황, 특히 식사처럼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은 피해 달라”며 “불가피한 약속이나 모임이라 하더라도 60대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은 모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1차장은 그러면서 “정부도 권역별 감염 확산 상황을 살피며 단계 상향 등 필요한 조치가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3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교육부가 2주간 수능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학원과 교습소, 스터디카페의 강사·직원은 교육부의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 수능 일주일 전부터는 학원·교습소에 대면 교습 자제를 요청하고, 수험생에게도 학원·교습소, 스터디카페 이용 자제를 권고하기로 했다.

현재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확진 수험생을 위해 시도 거점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 29곳에 120여 개 병상을 확보했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장은 총 113곳으로 754개 시험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험장 학교는 수능 다음 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거나 재량휴업일을 운영하도록 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김경미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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