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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동안 108명 감염…‘요양원·다단계’ 강원 곳곳서 코로나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3일 강원 철원군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강원 철원군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에서 9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08명이나 발생해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철원·원주 등 지역사회 감염 지속 발생 #정부 수도권·강원 거리두기 격상 검토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철원 5명, 홍천 3명, 인제 1명, 양양 1명 등 확진자가 10명이 추가로 나왔다. 강원에선 지역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번지고 있다. 철원에선 전날 50대 간병인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요양원에서 이날 30~40대 입소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김치를 담근 주민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철원 지역은 지난 12일~15일까지 나흘간 확진자 16명이 나왔다. 이중 교장 연수에 참여했다가 감염된 철원의 한 초등학교 교감 B씨와 관련한 확진자가 6명이다. 철원군청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자 군은 청사 일부를 폐쇄하고, 해당 부서 전 직원을 자가 격리 조처했다.

 인제에서는 금융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한 ‘N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인제에서는 지난 13일 금융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한 확진자 9명이 발생한 데 이어 이튿날인 14일에도 6명이 추가 감염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원주에선 확진자 6명이 발생한 교장 연수 관련 감염이 번지고 있다. 원주에서는 지난 5일~14일 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0일 물리적(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했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됐고 269개 어린이집에 휴원을 권고했다. 무료 경로식당과 경로당의 운영도 잠정 중단됐다. 지난 14일에도 원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재검사 끝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홍천에선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강원도 내에서는 7일 9명, 8일 11명, 9일 3명, 10일 9명, 11일 6명, 12일 23명, 13일 18명, 14일 19명에 이어 이날 10명까지 9일간 모두 108명이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404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강원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비수도권은 권역별로 1주간 일평균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이 기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현재 강원도에서는 원주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날 수도권과 강원권에 예비경보를 내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종권 기자, 춘천=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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