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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 안에 들어온 AI, 교육·육아, 홈트로 이용

중앙일보

입력

“영실아 오늘 스케줄 얘기해 줘.”
최근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이 부른 ‘영실이’는 인공지능(AI) 스피커. 극 중에서 영실이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드라마에 출연할 정도로 현실에서도 AI 스피커 활용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AI스피커 사용자도 많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15일  ‘카카오 코로나백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긴 주요 변화로 AI 서비스 확산을 꼽았다.

사용자 수·이용빈도 증가

카카오의 인공지능 서비스 헤이카카오 이용량 추이. [사진 카카오 코로나 백서]

카카오의 인공지능 서비스 헤이카카오 이용량 추이. [사진 카카오 코로나 백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AI스피커 사용자 수와 이용빈도는 모두 늘었다. 카카오의 음성기반 AI서비스인 ‘헤이카카오’ 사용자 수 그래프는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코로나19가 소강 상태일 때는 이용자가 줄었고 집단 감염 등으로 확산 위험이 커질 때는 이용자가 늘었다. 이태원 집단감염이 시작됐던 5월 8일 이후에는 1월 첫 주 대비 25% 이상 사용자가 늘었다.
이용 빈도를 의미하는 헤이카카오 발화량도 사용자 증가에 비례해 늘었다. 4월 넷째 주 이용량은 연초 대비 38%까지 늘었다. 상반기 내내 연초 대비 20% 늘어난 수준을 유지하다 6월 중순 이후부턴 10%대로 다소 줄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소통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육아와 홈트 인기

카카오의 인공지능 서비스 헤이카카오에 교육육아콘텐트 이용량 증가 추이. [사진 카카오 코로나 백서]

카카오의 인공지능 서비스 헤이카카오에 교육육아콘텐트 이용량 증가 추이. [사진 카카오 코로나 백서]

AI서비스 중 가장 변화가 많았던 분야는 교육·육아였다. 원격교육 기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자녀를 돌보게 된 가정의 이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헤이카카오의 교육·육아 콘텐트 이용량을 주중과 주말로 나눠 비교했을 때 주중 이용량 증가가 주말보다 많았다. 지난 3월 평균 주중 이용량은 1월 대비 약 45% 늘었다. 같은 기간 주말 이용량은 약 30% 증가했다. 홈트레이닝(홈트)도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분야다. 1월 대비 4월의 홈트 콘텐트 이용량은 50% 늘었다.

양양·평창 가는 사람 늘어  

지난 2~6월사이 서울에서 출발하는 차량이 목적지로 많이 택한 지역 지도. 지난해 2~6월 대비 늘어난 비율이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사진 카카오 코로나 백서]

지난 2~6월사이 서울에서 출발하는 차량이 목적지로 많이 택한 지역 지도. 지난해 2~6월 대비 늘어난 비율이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사진 카카오 코로나 백서]

한편 카카오는 AI스피커와 함께 여행 목적지의 변화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한 변화로 꼽았다. 올해 2~6월 서울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카카오내비를 통해 이동한 목적지를 조사한 결과 강원도 양양·평창고성군으로의 이동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이동량은 평균 10% 이상 늘었다. 반면 인천시 중구와 강원도 정선군을 목적지로 한 자동차는 30% 가량 줄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람이 밀집하지 않고 맑은 공기와 산과 숲을 즐길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 중구는 인천국제공항, 강원도 정선군은 강원랜드로 이용이 줄어 이동량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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