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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하는 나를 위한 선물…보드게임 판매량 716% 급증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드게임, 퍼즐 소비가 크게 늘었다. 보드게임 이미지 [사진 셔터스톡]

코로나19 확산 이후 보드게임, 퍼즐 소비가 크게 늘었다. 보드게임 이미지 [사진 셔터스톡]

직장인 김 모(25) 씨는 주말마다 직소 퍼즐(그림 조각을 원래대로 맞추는 놀이)을 맞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생긴 취미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배경으로 한 800조각짜리 퍼즐을 다 맞췄다. 한번 시작하면 5시간 이상 집중해서 한다. 김 씨는 “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머니랑 어렸을 적 재밌게 했던 기억이나 다시 시작했다”며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대신 잡생각을 떨치고 집중해서 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변했다. 잠시라고 생각했던 ‘집콕’이 장기화하면서 집 밖에서 찾던 재미와 위안을 김 씨처럼 집 안에서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어차피 집에 있어야 한다면 더 편하고 즐겁게 집에 있으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9일 ‘카카오 코로나백서’를 통해 지루한 집콕 생활을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트렌드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카카오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했다.

①집콕하는 나에게 ‘재미와 위안’ 선물

카카오 선물하기 분석하니.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카카오 선물하기 분석하니.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카톡 선물하기는 3800만명(7월 기준 누적 이용자)이 쓰는 서비스다. 친구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선물이 가능해 일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처럼 이용하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 안에서 재미·위안을 주는 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선물하기 월간 판매량을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과 확산 후인 2~6월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보드게임·퍼즐 품목의 지난 4월 월간 판매량은 연초보다 716% 급증했다. 3월에도 643% 늘었다.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데 쓰는 원예용품은224%(4월) 늘었다. 반려동물 및 애완용품 판매량은 2~6월 평균 30% 이상 증가했다.

②집 안의 재발견

스마트 홈트 늘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스마트 홈트 늘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잠만 자는 방’ 역할에 그쳤던 집은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일터이자 식당, 헬스장, 휴식공간으로 역할이 확장됐다.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 사무실'에서 집으로 바뀌자 집안을 더 쾌적하게 꾸미려는 욕구가 폭발했다. 인테리어 용품은 3월 거래량이 1월 대비 46% 늘었다. 주전자·컵(47%), 조명·스탠드(51%), 쿠션·방석(44%)도 같은 기간 주문량이 늘었다. 반면 집 밖에서 주로 쓰는 영화·문화(-54%), 상품권·기프트카드(-39%), 헤어·뷰티(-19%)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집에서 하는 운동도 일상이 됐다. 헬스장이 사회적 거리 두기로 출입이 제한되자 ‘홈 트레이닝’ 수요가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카카오VX의 홈 트레이닝 앱, 스마트홈트 6월 이용자 수는 연초보다 439% 늘었다. 프로그램이 제시한 운동을 끝까지 마무리한 운동 완료율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51%(4월 기준)로 치솟았다. 올해 하루 평균 운동시간은 400초로 집계됐다.

③글쓰기로 '힐링'

다음 카페 글 작성자 수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다음 카페 글 작성자 수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공간에 글을 쓰는 이들도 많아졌다. 블로그처럼 자신의 글을 게시해주는 서비스인 카카오 브런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글 작성자 수는 지난 5월 52%(1월 대비)까지 늘었다. 작성한 글 주제는 재택근무·마스크·전염병·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연관 내용이 많았다. 다음 카페에 글을 게시한 작성자 수도 같은 기간 20% 이상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생긴 일상의 변화를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루한 집콕을 버티기 위해 재미와 위안 모두 집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의 자구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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