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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건강 A to Z] 두드러기가 식중독 때문일까?

중앙일보

입력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가 발생한 경우 식중독과 혼동해 음식점에 항의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식중독은 음식물에 포함된 독성 물질 또는 세균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음식물 자체가 오염됐을 때 발생한다.

반면 두드러기는 대부분 알레르기 증상을 말한다. 음식물이나 곤충.약물 또는 긁는다거나 압박.햇빛.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대한 우리 몸의 이상 반응을 말한다.

피부과 의사들이 두드러기를 매우 까다로운 질환으로 취급하는 것은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급성이 아닌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 불명이 80% 이상이다. 예컨대 페니실린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젖소에 투여한 페니실린이 우유에 미량 들어 있을 때도 두드러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물리적 두드러기도 치료가 어렵다. 고양이가 긁은 것처럼 피부가 튀어나온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피부묘기증,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거나 추위에 노출된 자리에 좁쌀 모양의 피부가 돋는 콜린성 두드러기가 대표적이다.

두드러기 치료는 원인을 피하는 회피요법이나 가려운 증상을 없애주는 대증요법이 우선이다.

흔히 항(抗)히스타민제가 처방되는데 졸음이나 입이 마르는 것이 부작용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를 극복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나와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약을 처방받도록 한다.

피부에 바르는 것으로는 칼라민 로션이 대표적이다. 이런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을 때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급성 두드러기는 대부분 일과성이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만성형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재발을 방지하며 술이나 스트레스 같은 악화인자를 피해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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