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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녀 된 기분" 英80세 할머니, 35세 이집트 남성과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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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더썬' 등 외신은 모하메드 아흐메드 이브리함(35)와 영국 서머싯주 출신인 아이리스 존스(80) 할머니가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캡처

영국 '더썬' 등 외신은 모하메드 아흐메드 이브리함(35)와 영국 서머싯주 출신인 아이리스 존스(80) 할머니가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캡처

45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랑을 키워오던 영국의 80세 여성과 이집트의 35세 남성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남서부의 서머셋 출신인 아이리스 존스(80)와 이집트 카이로에 사는 무함마드 아흐메드 이브리함(35)은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존스는 이브리함을 만난 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35년간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그를 만나고 다시 처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면서 "우리는 격정적으로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브리함은 "어머니보다 몇십년이나 더 나이가 많은 아내를 갖는다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게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사랑에 빠지면 여성의 나이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의 80세 여성과 이집트의 35세 남성이 사랑을 키워오다 결혼식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영국의 80세 여성과 이집트의 35세 남성이 사랑을 키워오다 결혼식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이 커플은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 모임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이브리함은 페이스북을 통해 존스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카이로 공항에서 존스를 만났다. 그는 "존스를 처음 본 순간 매우 긴장됐지만,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다"며 "이런 여성을 알게 돼 너무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존스는 이브리함의 어머니보다 20살이나 많다. 이브리함은 존스를 집으로 데려가 부모와 인사를 한 뒤 저녁 식사를 대접했으며, 존스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브리함은 자신의 어머니도 자신이 행복하면 된다며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성과 지내길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영국 국적의 존스는 40여년 전 이혼한 뒤 혼자 살아왔으며 22만 파운드(약 3억3000만원)의 단층집에 산다. 또 매주 30만원의 연금과 장애 급여를 받고 있다. 용접 일을 하는 이브리함은 존스가 카이로를 방문한 뒤 일도 포기하고 그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당초 이들의 사랑이 알려지자 이브리함은 존스와 만나는 것에 돈이나 영국 국적 취득 같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브리함은 "나는 돈을 원하지도 않고 국적을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어디에 살지는 결국 존스가 정할 것이고 나는 이 세상 어디든지 그녀와 함께할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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