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사랑을 키워오던 영국의 80세 여성과 이집트의 35세 남성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남서부의 서머셋 출신인 아이리스 존스(80)와 이집트 카이로에 사는 무함마드 아흐메드 이브리함(35)은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존스는 이브리함을 만난 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35년간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그를 만나고 다시 처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면서 "우리는 격정적으로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브리함은 "어머니보다 몇십년이나 더 나이가 많은 아내를 갖는다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게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사랑에 빠지면 여성의 나이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커플은 지난해 여름 페이스북 모임에서 처음 알게 됐다. 이브리함은 페이스북을 통해 존스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카이로 공항에서 존스를 만났다. 그는 "존스를 처음 본 순간 매우 긴장됐지만, 이것은 진정한 사랑이라고 느꼈다"며 "이런 여성을 알게 돼 너무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존스는 이브리함의 어머니보다 20살이나 많다. 이브리함은 존스를 집으로 데려가 부모와 인사를 한 뒤 저녁 식사를 대접했으며, 존스와 그의 어머니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브리함은 자신의 어머니도 자신이 행복하면 된다며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성과 지내길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영국 국적의 존스는 40여년 전 이혼한 뒤 혼자 살아왔으며 22만 파운드(약 3억3000만원)의 단층집에 산다. 또 매주 30만원의 연금과 장애 급여를 받고 있다. 용접 일을 하는 이브리함은 존스가 카이로를 방문한 뒤 일도 포기하고 그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당초 이들의 사랑이 알려지자 이브리함은 존스와 만나는 것에 돈이나 영국 국적 취득 같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브리함은 "나는 돈을 원하지도 않고 국적을 원하지도 않는다"면서 "어디에 살지는 결국 존스가 정할 것이고 나는 이 세상 어디든지 그녀와 함께할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