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같이 유능하고 도덕적인 후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페이스북에 남긴 코멘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열린 '4·7 재보선 선거기획단' 1차 회의에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워달라"라고 이야기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잇달아 성과 관련된 문제들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 오 전 시장은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물러났다. 박 전 시장의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전직 비서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됐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잇딴 성범죄 의혹을 받으면서 민주당은 내년 4월 선거에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었다. 민주당의 당헌(제96조 2항) 역시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잃으면 당은 재·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10월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 공천을 공식화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과 당규를 바꾸는 것에 대해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흡사 북한의 투표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