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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와 극단선택 시도 母, 병원 도주 5시간만에 붙잡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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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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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녀와 함께 극단선택을 시도했던 30대 여성이 병원 치료 중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A씨와 함께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된 쌍둥이 중 아들은 치료 과정에서 의식을 회복했지만, 딸은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8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A(39)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 45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생 쌍둥이 자녀를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지난 4일 오후 3시 20분쯤 병원을 무단으로 이탈하고, 병원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추적에 나섰다. A씨는 병원을 나선 지 5시간여 뒤인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오산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던 A씨는 다음날인 5일 퇴원하며, 곧바로 경찰에 체포돼 유치장에 입감됐다. 이미 경찰이 자녀들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입건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의 도주 등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경찰 측은 "병원 치료 중인 피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면 경찰관이 병원에 상주하며 보호감호를 하게 돼 있지만, 병원 측의 요청에 따라 보호감호는 하지 않았다"며 "대신 병원 측과 연락선을 유지하며 상태를 주시했는데 A씨가 무단으로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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