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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100만명 왔다" 호수 위 402m 느리게 걷는 이곳

중앙일보

입력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예당호)에 건설된 출렁다리 방문객이 400만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언택트 시대에도 인기를 끄는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사진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사진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 입장객 지난 10월 400만 돌파 #음악분수와 주변 산책로 등 휴식 공간도 갖춰

 6일 예산군에 따르면 예당호 출렁다리는 지난해 4월 6일 개통 이후 5월 26일 100만명, 8월 22일 2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런 다음 지난 1월 11일 3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0월 29일 4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인데도 1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예산군은 400만명째 방문객인 조가연(43·경남 김해)씨 가족에게 축하 꽃다발과 지역 특산품을 전달했다. 조씨는 “예당호 등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며 “400만번째로 출렁다리를 방문했다고 하니 감회가 남다르고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출렁다리 입구 발열 체크와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출렁다리는 개통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402m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길고 높은 주탑 출렁다리’로 인증도 받았다. 성인(몸무게 70㎏ 기준) 315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고 초속 35m의 강풍과 규모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으로 설계됐다.

 출렁다리는 예당호를 사이에 두고 예산군 응봉면 후사리와 대흥면 동서리를 잇는 5.4㎞ 길이(폭 2.3m) 데크 산책로와도 이어져 걸으면서 주변 폭포와 조형물도 감상할 수 있다.

 출렁다리 옆에는 지난 4월 음악분수도 설치됐다. 예당호음악분수는 예산군이 총사업비 55억원을 들여 길이 96m, 폭 16m, 고사 높이 110m 규모로 조성했다. 한국기록원에서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력식 음악분수’ 분야 최고 기록으로 인증받았다. 음악분수 덕분에 출렁다리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올해 야간 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지난 1월 11일 예당호 출렁다리에 방문객이 몰렸다. 중앙포토

지난 1월 11일 예당호 출렁다리에 방문객이 몰렸다. 중앙포토

 예당호음악분수는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회당 20분씩 오전 11시와 오후 2·4·8·9시 등 하루 5차례 작동한다. 금요일과 주말·공휴일에는 오전 11시와 오후 1시30분, 3·5·8시, 오후 8시30분, 9시 등 주·야간 총 7회 공연한다. 다만 매달 첫째주 월요일은 시설물 점검과 정비를 위해 가동이 정지된다.

 예당호 방문객은 2018년 한 해 동안 19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출렁다리가 예산군을 찾은 전체 방문객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산군은 지난해 방문객 수를 560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출렁다리가 놓이기 전인 2018년 245만여명의 배가 넘는 규모다.

 예당호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의 상가·식당 매출도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예산군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출렁다리 인근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운영을 통해 27개 농가에서 지난해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예당호 주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상태씨는 “출렁다리 개통 이후 매출이 50% 이상 늘었다”며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했지만 고객수는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출렁다리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인기를 끌고 있어 다행”이라며 “더 머물고 싶고 즐길 거리가 풍성한 관광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예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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