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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왜 국대 땐 평범해질까, 200만뷰 광클하는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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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이천수는 '군대스리가'라는 방송을 통해 전국 군부대와 축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천수는 '군대스리가'라는 방송을 통해 전국 군부대와 축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전직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는 실내화를 신고도 프리킥을 잘 찰까. 이천수·송종국 등이 해병대 또는 해군특수전전단(UDT)과 축구 경기를 펼치면 어떻게 될까. 전직 농구선수 김승현과 전국 랭킹 1위 초등학생이 1대 1 농구 대결을 하면 누가 이길까.

기발한 주제로 열린 스포츠 경기가 유튜브에서 조회 수 200만~300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로, 맘스터치가 후원·제작했다. 영상 한 쪽에 대놓고 '앞광고' 마크를 붙이고, 경기장에도 곳곳에 맘스터치 입간판을 내걸었다.

맘스터치 7200만 뷰 돌파  

전직 농구선수 김승현이 초등학교 6학년과 1대1 농구대결을 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전직 농구선수 김승현이 초등학교 6학년과 1대1 농구대결을 하는 모습. 사진 유튜브 캡처

외식·유통업체가 자체 제작한 유튜브 예능 콘텐트가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맘스터치가 선정한 주제는 스포츠다. 전직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의  ‘지구방위대 FC’를 시작으로, 국내 농구 스타들과 함께 길거리 농구를 펼치는 ‘대농여지도’, 군부대에서 축구와 족구 대결을 펼치는 ‘군대스리가’, 전통놀이 대결을 펼치는 ‘제기왕 이천수’ 등을 제작하고 있다.

‘안정환, 유상철의 골 100번 넣기’ 등 TV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대결뿐 아니라 이천수 전 선수가 직접 설명하는 국내 축구 산업에 대한 해설도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중에서도 ‘손흥민은 왜 국가대표로만 오면 평범한 선수가 될까’는 제목의 영상은 조회 수 200만회를 기록했다. 맘스터치는 채널 오픈 1년 10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 7200만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CU, 신제품 리뷰 할머니에 장도연 점주까지    

편의점 CU는 할머니 평가단이 신제품을 먹어보며 평가하는 콘텐트를 연재 중이다. 사진 유튜브 캡처

편의점 CU는 할머니 평가단이 신제품을 먹어보며 평가하는 콘텐트를 연재 중이다. 사진 유튜브 캡처

편의점 CU는 할머니 출연자들이 상품을 리뷰하는 ‘씨할템’을 포함해 개그우먼 장도연이 편의점 점주가 되는 예능 ‘도연이네 편의점’, 실제 편의점 근무자가 상품을 추천하는 ‘씨알템’, MD가 고객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평가받는 ‘극한고객만족’ 등의 콘텐트 등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마카롱 제조 영상은 조회 수 150만회를 돌파했다. 채널 오픈 1년 만에 누적 조회 수는 1300만회, 구독자 수는 32만명을 기록했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팀장은 “주요 구독자인 MZ 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먹방, 웹드라마 등 유행에 맞춘 다양한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고 CU 가맹점의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트를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라이브 커머스+예능 

티몬은 라이브 커머스에 예능 개념을 도입해 방송인 황광희와 이지혜를 MC로 내세웠다. 사진 유튜브 캡처

티몬은 라이브 커머스에 예능 개념을 도입해 방송인 황광희와 이지혜를 MC로 내세웠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커머스업체 티몬은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처음으로 예능을 접목했다. 국내 유명인들이 판매 대결을 펼치는 형식의 ‘쑈트리트 파이터’다. 방송인 황광희와 이지혜가 MC로 나오며, 가수 나르샤, 이연복 셰프 등이 출연했다. 최고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패널 간 경쟁, 시청자와 실시간 쌍방향 소통, 생생한 쇼핑 노하우 등의 볼거리가 있다. 티몬에 따르면 회당 평균 4만명의 시청자가 라이브 콘텐트를 시청했다.

롯데칠성음료 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예능 ‘괜찮아 다 그래’ 시즌4를 선보이고 있다. 직장인 출연자들이 맥주를 마시며 직장생활 중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나누는 콘텐트다. 프리랜서, 한국 거주 외국인 직장인, 남자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직종의 출연자가 나와 일하던 도중 생긴 일들을 토로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콘텐트 자체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며 “웹 예능과 같은 비대면 방식의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가며 소통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이 홍보용으로 만든 예능 콘텐트가 브랜드의 충성 고객 형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에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개인 방송과 비교해 유명 출연진 섭외, 정교한 연출·편집 등의 장점이 있지만, 뒷광고 논란 이후로 광고임을 미리 알리는 앞광고에도 거부감을 가지는 소비자가 많아 팬덤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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